▲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피해자인 홍콩 출신 여성 메이플씨는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이례적으로 얼굴과 목소리를 모두 공개했다. 또 피해 내용이 기록된 녹음 파일을 내놨다. 사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피해자인 홍콩 출신 여성 메이플씨는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이례적으로 얼굴과 목소리를 모두 공개했다. 또 피해 내용이 기록된 녹음 파일을 내놨다. 사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투데이코리아=박용수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78)씨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이 공개되며 사회의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넷플릭스는 자신을 신이라 자칭한 4명(정명석, 이재록, 김기순, 박순자)의 인물과 그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공개 방송했다. 
 
1화는 정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홍콩 출신 메이플이라는 여성의 폭로로 시작됐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드러낸 메이플은 인터뷰에서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피해를 당하면서도 주님을 외치고 치욕스럽다”며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정명석은 두려움에 울고 있는 메이플에게 “나 꽉 껴안아 줘” “아유, 히프 크다” “× 나왔어?” “나는 한 50번은 ×거 같아” 등의 말의 내용들이 담겨있었다.
 
메이플은 “너무너무 변태적이었다. 더러웠다”며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정씨는 자신을 신 또는 메시아라고 칭하며 젊은 여성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은 진정서에서 “정씨가 1만명의 여성과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명령이라고 주장했다”고 증언했다.
 
정씨는 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금산군 한 수련원 등에서 17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의 허벅지 등을 만진 혐의로 지난해 10월 다시 구속기소 됐다. 여성 신도 3명이 정씨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반면, 정씨 측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씨의 변호인은 지난해 12월 공판에서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본인을 재림예수 등 신적인 존재라 자칭한 사실이 없고 피해자들을 상대로 강요를 하거나 폭행‧협박을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JMS 측이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달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임정엽 수석부장판사)는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JMS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프로그램 중 JMS와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JMS 교주는 과거에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실이 있는 공적 인물”이라며 “프로그램 내용이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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