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유초등부 목사 “정명석 선생님, 21년 동안 예수님께 배움 받아”
“아이를 상대로 ‘가스라이팅’ 하는 것 같아...‘천국’ 실제로 봤다는 아이도 있어”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 “순수함을 이용해 말장난하고 성경 왜곡하기도”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사진=엑소더스(안티JMS) 홈페이지 캡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사진=엑소더스(안티JMS) 홈페이지 캡쳐
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JMS에 대한 파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여전히 단체 내에서는 정명석 총재를 지지하고, 그를 신으로 따르는 정황이 포착됐다. <투데이코리아>가 입수한 내부 영상에 따르면 어린 유초등부 학생을 대상으로 정 총재에 대한 일대기를 가르치고, 더 나아가 그를 ‘신격화’하는 듯한 설교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에 JMS를 탈퇴한 신도들은 어린아이들을 ‘가스라이팅’을 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JMS 내부에서는 유초등부를 ‘은하수’, 중고등부를 ‘슈퍼스타’라고 부르며 주기적으로 예배 시간을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은하수’를 대상으로 한 예배는 정 총재의 실체를 폭로한 넷플릭스 시리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인 3월 14일까지도 꾸준히 진행됐다.
 
해당 설교를 듣는 ‘은하수’, 즉 유초등부 대다수는 JMS 내에서 결혼한 부부들의 자녀로 구성됐다. ‘2세’라고 일컬어지는 아이들은 부모를 따라 모태신앙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문제는 JMS 목사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현재 성폭력 혐의를 받아 구속기소 된 정 총재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그의 일대기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정 총재가 청소년 시절 예수님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그림까지 구현하며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투데이코리아>가 입수한 은하수 설교 영상에 따르면 목사 A씨는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영(靈)으로 올라가셨고, 영(靈)으로, 신랑으로, 다시 (정명석) 선생님께 나타나셨다. 그때 선생님은 21년 동안 산에서 예수님께 배움을 받았다”며 “우리 은하수들도 다시 오신 예수님을 맞았으니, 하늘의 신부가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JMS를 탈퇴했다는 신도 B씨는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랑 신부는 사회에서 생각하는 그런 부부가 아니고 일종의 신앙심을 위한 ‘비유’”라고 밝혔다.
 
다만, “예배에서는 정명석이 메시아, 즉 신의 몸이니까 자신이 ‘신랑’이고, ‘신부’는 언제 올지 모르는 메시아를 맞는 신도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예수님 말씀을 듣고 정명석의 신부가 돼야 한다고 매번 말했다”고 전했다.
 
설교 영상에서는 신부를 단지 ‘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지만, 앞서 정 총재는 젊은 여성들을 자신의 ‘신부’로 뽑아 관리하며 이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 총재가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공개됐다.
 
그러나 JMS 목사들은 성범죄자인 정 총재를 두고 그는 위대한 인물이며 하나님, 예수님의 말씀을 전달받은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목사 C씨 또한 설교 영상을 통해 “하나님의 신부가 될 수 있는 지금, 시간을 허투루 써서는 안 된다”며 “옥에서 주무시는 선생님께서도 예수님이 나타나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중요한 시간, 기회, 일들을 놓친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은하수들에게도 이번 주 이런 말(설교)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명석=메시아’ 가르침 받고 자란 '2세'들···실체 밝혀지자 “너무 혼란스러워요”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사진=엑소더스(안티JMS) 홈페이지 캡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사진=엑소더스(안티JMS) 홈페이지 캡쳐
다수의 제보자들은 <투데이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 같아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B씨는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간 어린아이들을 모아놓고 예배를 하는데 정명석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정명석이 신과 만났다는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가르치는데, 어떻게 보면 그를 신이라고 믿게 하는 셈”이라고 허심하게 말했다.
 
이단·사이비를 비롯해 JMS의 문제점을 꾸준히 다뤄왔던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보통 교회에서 신랑은 예수님, 신부는 교회라는 맥락으로 이해한다. 이때 신부는 성결과 정결의 상징”이라며 “근데 정명석은 자신을 신랑으로 칭했다. 이는 전형적으로 자신을 신격화 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탈퇴 신도 D씨는 “아이들의 영혼은 순수해 영으로 오는 메시아의 말을 받아 적는 ‘계시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늘 강조했다. 아이들은 천국에 놀러 갈 수 있다던가, 이런 이야기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아이들이 정말 자신이 천국에 갔다 왔다고 망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계속해서 사상을 주입하고, 공부하고, 그러다 보니 그런(천국 견학) 상상을 실제 있던 일처럼 말한다. 정상적인 판단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조 대표는 “JMS 내부에서는 ‘계시’, ‘사명자’ 이런 말을 자주 쓰는데, 이 계시라는 건 순수함을 이용한 말장난”이라며 “구름만 봐도 의미를 부여하고, 펜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도 의미를 부여한다. 성경을 왜곡해 ‘이 시대에도 구원자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킨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많은 2세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JMS를 탈퇴한 사람들로 구성된 온라인 카페에는 자신을 2세라고 소개하며 “부모님을 JMS에서 빼 오고 싶은데 쉽지 않다”, “‘나는 신이다’를 보여줘도 가족들이 AI로 조작된 것이라며 믿지 않는다”, “평생을 모태 신앙으로 살아왔는데 너무나도 혼란스럽다” 등 다양한 여론을 형성했다.
 
최근 자신을 JMS 2세라고 소개한 유명 빵집 사장님인 송서래(30) 씨는 자신의 SNS에 “나 또한 정명석의 신부가 될 뻔했다”라며 “다행히 그때 ‘안 된다’고 화내주신 아버지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2세이자 남자 아이돌 그룹 DKZ 멤버 경윤(본명 이경윤·23)은 ‘나는 신이다’ 방송 이후 탈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JMS가 ‘내가 메시아다’라고 말하기 전, 2~3시간 (배경 설명을) 깔아 놓는데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라며 “정명석을 메시아라고 믿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세뇌당한 것은 맞다”라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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