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SK·롯데·LG·한화 등 6대 그룹 사장단 면담
경제 3법엔 “오래된 법안, 늦추기 어려워”
노동법 개정엔 “노동자들께 너무 가혹해”

▲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백범로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백범로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제계와 만난 자리에서 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등 이른바 ‘공정경제 3법’ 처리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노동법 개정’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낙연 대표는 6일 서울 마포 경총회관을 찾아 공정경제 3법과 관련한 경제계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대표와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여당 인사들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오성엽 롯데지주 사장 등 재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당초 이번 만남은 여당이 공정경제 3법에 대한 경제계 우려를 듣기 위해 마련됐지만, 첫 모두발언부터 여당과 경제계의 입장차가 극명히 갈렸다.
 
손경식 회장은 “지금은 기업들이 당면한 경영위기 극복에 전력투구하고 모든 가용자원을 투자와 고용유지에 투입해야 하는 시기”라며 “국회에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뤄주고 시급하지 않은 경제제도에 관한 사안들은 경제가 정상화된 이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낙연 대표는 “공정경제 3법은 오래된 법안이고 기업들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것을 늦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여당은 이날 경제계의 우려를 청취한 만큼 앞으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정경제 3법과 관련한 건의사항을 듣고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공정경제 3법 강행에 못을 박은 이낙연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의 ‘공정경제3법-노동관계법(노동법) 병행 추진’과 관련해서는 거부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은 5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그간 노동법은 성역시 됐다”며 법 개정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낙연 대표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야당이 거론하는 노동법 개정은 부적절하다”며 “수많은 노동자들께서 생존의 벼랑에 내몰리고 계신다. 노동의 안정성이 몹시 취약하다는 사실도 아프게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시기에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유연하게 하자는 것은 노동자들께 너무도 가혹한 메시지”라며 “지금은 노동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더 두텁게 포용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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