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박 전 장관은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우리 사회에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내야 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런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마음의 고통, 외로움들을 치유하고 보듬으며 그분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서울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중기부 중요한 일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마음이 덜 무거웠다”며 “선거 상황이 만만치 않아 당을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21분 콤팩트 도시’에 대해서는 “21분 안에 모든 생활이 해결되는 함축 도시”라며 “지금까지 도시 하면 도심으로 몰리는 현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심 집중화 현상을 다핵화 도시로 바꿔줘야 하는데 최적화된 시간이 21분이다”며 “다핵화 도시가 되면 코로나 19 방역문제, 소상공인 상권 분산, 부동산 균형 발전 등 많은 평균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민주당 정권의 장관까지 지낸 후보로서, 짤막한 유감 표명도 그렇게 어렵고 힘든 것이냐”며 “일말의 책임감과 미안함이 들지 않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제가 기억하는 ‘정치인 박영선’이라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같은 여성이기에,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기에 짧게라도 미안함을 전하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결국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영선 전 장관은 피해자의 고통을, 시민의 분노와 실망을 차갑게 외면했다”며 “법원에 이어 인권위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성희롱의 사실관계를 확실히 인정했다”고 짚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4·7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후보들은 현 정권 중심에서 원내대표나 장관을 역임했다”며 “현 정권의 무능, 위선의 중심에 서 있던 분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번 서울시장이 전임 시장의 성 추문 때문에 생겼기에 양심이 있다면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