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도 앞다퉈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도입...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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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용하 기자 | 정부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지만, 정작 정부와 공공기관은 최근 4년여간 가상자산 관련 펀드에 500억 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와 KDB산업은행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2017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상자산 관련 투자상품에 총 502억1500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별로 중소벤처기업부 343억 원, KDB산업은행 117억7000만 원, 국민연금공단 34억6600만 원, 우정사업본부 4억9000만 원, 기업은행 1억8900만 원 등이다. 이들은 모두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형태의 투자였다. 해당 펀드는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직접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암호화폐는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암호화폐가 최근 발을 디딘 곳은 나눔 현장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지닥을 운영하는 피어테크가 지난달 1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법정기부금 단체에 암호화폐를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제 시장에서도 암호화폐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전자결제대행(PG)업체인 다날은 2019년 5월 상장한 페이코인을 이용해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달콤커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카페는 물론 편의점과 서점, 영화관, 피자가게 등 7만 개 넘는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페이코인을 쓸 수 있다.
 
글로벌 기업도 앞다퉈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는 암호화폐를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검토하고 있다. 페이팔은 3월 암호화폐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미술품 경매에도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해졌다. 세계적인 경매회사 소더비가 경매 낙찰 대금을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으로 받겠다고 지난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영역을 넓혀가는 가상화폐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암호화폐는 기술이나 내재가치 없이 유명인의 말 한마디에 몸값이 오르락내리락한다”며 “오히려 투기성 자산에 가까워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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