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윤 후보 캠프에 따르면 얼마 남지 않은 대선 판에 우위를 차지할 여러 해법 중 승패의 바로미터로 일컫는 수도권 지역에서 인천을 격전지로 보고 인천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여론 조사상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연초부터 지지율 상승세를 타자 ‘2강 1중’ 흐름이 나타나며 승자 예측이 불가능한 ‘오리무중’ 판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李-尹 ‘엎치락 뒤치락’·安 ‘상승세’…尹-安 단일화냐 자강론이냐
지난 18일 조선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칸타코리아에 의뢰한(15∼16일 이틀간 조사) 조사결과를 보면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 32.8%, 이 후보 31.7%로 오차범위 내 박빙 구도를 이뤘고, 안 후보는 보름 전 조사 지지율의 두 배가량인 12.2%로 상승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2.7%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9∼14일)한 결과에서도 윤 후보 40.6%, 이 후보 36.7%를 각각 기록했다. 일주일 전에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선 반대로 윤 후보가 우세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여론조사상 1등이 수시로 바뀌면서 ‘사상 초유의 대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여부도 화제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현재 1위를 다투고 있는 윤 후보가 굳이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할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1등을 이겨보기 위한 2등과 3등 후보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기대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단일화와 ‘안철수 경계령’을 배경으로 한 자강론을 놓고 셈법을 고심 중이다. 과거 선거 때마다 최대변수로 꼽히는 후보 단일화의 효과도 기대하는 동시에 최근 안 후보가 최근 지지율 10%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을 마냥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다만, 윤 후보 진영에 따르면 윤 후보가 이 후보와의 접전 속 선두를 유지하는 각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큰 틀의 선거전략 상 외연확장에 무게를 두는 ‘자강론’이 현재까지 우세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 윤 후보에 힘 실은 유정복 前 인천시장, “함께·멀리 가겠다”
이날 윤 후보는 인천지역 맞춤형 공약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광역급행철도 ‘GTX-E 노선’ 신설·연장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인천구간 지하화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대체지 조성 △인천내항 주변 원도심 재생과 재개발 △특화 첨단산업단지 집중 육성 등을 내세웠다.
윤 후보가 발표한 인천 공약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 재임 시 정책사업에 포함된 내용이다. 향후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이행 속도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윤 후보는 유 전 시장의 인천지역 안내를 받고 한국GM 협력사가 몰려있는 남동산업단지의 소성가공업체를 방문해 근로자들의 근무처우 및 재해안전, 중소기업 운영 전반의 실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 등 인천경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유 전 시장은 윤 후보의 인천 방문에 동행하며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정권교체라는 눈앞의 목표에 대해 우리는 다소 서둘렀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진정한 목적은 정권교체를 이룬 뒤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기 위해 우리는 국민과 ‘함께’ 멀리 가겠다”면서 “윤 후보는 인천시민과 함께 가기로 약속했으며, 저 역시 시민들의 염원에 보답하고 인천의 숙원을 풀기 위해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전 시장은 지난 대선에서 전국 직능본부를 총괄지휘하며 정권창출에 기여했다. 윤 후보 당 경선 때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현재는 국민의힘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흔들리는 표심을 다지는 최전방 역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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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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