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2007년 MB 지지 그룹 '선진국민연대' 출신
권성동·윤한홍, MB 청와대 비서관 경력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MB)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오는 1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MB와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건의할 계획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인 지난해 12월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빨리 석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세도 많으시고, 한때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돼 중책을 수행해 오신 분이다. 국민통합을 생각할 때 미래를 향한 정치로서 (사면이) 맞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MB는 주식회사 다스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형을 확정받았다.
 
윤 당선인이 이번 사면을 건의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MB와 이재용 부회장을 재판에 넘긴 장본인이 윤 당선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MB 사면’을 건의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의 핵심 관계자인 이른바 ‘윤핵관’이 된 인물 대부분이 '친이명박계'다. '윤핵관 3인방'으로 꼽히는 장제원 비서실장은 2007년 MB 지지 그룹인 '선진국민연대' 출신으로 친이계 핵심이다.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장제원 비서실장을 비롯한 윤핵관이 윤 당선인에게 ‘MB 사면’ 카드를 꺼내게 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의 핵심 멤버들이 친이계이고 이들의 의견을 타 측근들보다 더 깊게 들으려 할 것”이라며 “친 MB 세력 부활한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윤 당선인은 2007년 BBK 특검 파견 전까지 지방을 전전하던 검사였다가 MB 정부 당시 급성장했다”며 “주변 대부분이 MB를 따르던 인물인 만큼 이들의 말을 가장 신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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