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사진=뉴시스
▲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위안부 비하’와 막말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이외에도 윤재순 총무비서관의 성비위 전력이 드러났다. 특히 그가 직접 써낸 시집 속 표현에는 왜곡된 성인식이 드러났으나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 비서관은 검찰 수사관 시절 2002년 1월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뒤 ‘가야 할 길이라면’이라는 시집 속 시 ‘전동차에서’와 ‘초경, 월경, 폐경’ 등의 시를 썼다.
 
‘전동차에서’라는 제목의 시는 지하철 내 성추행 세태를 담았다.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등이라고 표현했다.
 
이 시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 아무런 말이 없어요”라고 이어진다.
 
윤 비서관의 또 다른 시 ‘초경, 월경, 폐경’에서는 초경과 관련해 “나는 여자가 되었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거야/ 누가 뭐래도 나는 여자야/ 흘러내리는 환희에 빛나는/ 순결/ 거룩한 고통이더라”라고 표현하고 폐경을 언급하면서는 ‘선홍빛 매화꽃도 시들더라/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라고 썼다.
 
특히 윤 비서관은 과거 여성 직원에 대한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으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윤 비서관은 1996년 10월 서울남부지청 검찰주사보 시절 여성 직원에 대한 불필요한 신체 접촉으로 인사 조치를 받았다.
 
2012년 7월 대검찰청 정책기획과 검찰사무관 시절에도 여성 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대검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을 받았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같은 윤 비서관의 과거 행보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아무런 조처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한다.
 
서울중앙지검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성회 비서관도 자진사퇴를 했는데 윤재순 비서관에 대한 자진사퇴얘기는 들려오지 않는다”며 “공정을 말했던 윤 대통령이 조처해야 하는 게 맞다. 검찰 식구 감싸기도 아니고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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