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비서실장 "부적절 발언 있었지만 징계 안 해" 감싸기

▲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 인사들의 잘못된 과거 행보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성추행 전력이 있는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사퇴를 거부했다.
 
지난 17일 윤 비서관은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드리겠다”면서도 야당의 사퇴 요구는 일축했다.
 
윤 비서관은 과거 검찰 재직 시절 성추행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2003년 제가 생일이었는데 직원들에게 소위 말하는 생일빵을 당해서 하얀 와이셔츠에 초콜릿케이크가 뒤범벅이 됐다”며 “‘생일에 뭐 해줄까’라는 질문을 받고, 제가 (생일빵에) 화가 나서 ‘그럼 뽀뽀해주라’라고 말했던 건 맞다. 그래서 (여직원이) 볼에다 하고 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당의 사퇴 요구를 두고선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여러 국민이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느끼고 있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거부했다.
 
앞서 윤 비서관은 2002년 11월 출간한 첫 시집 <가야 할 길이라면>에 실린 시 ‘전동차에서’에서 지하철 안 풍경을 묘사하며 사내아이들의 성추행 장면을 미화해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이날 그가 발표한 시 가운데 또 다른 ‘문제작’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는 2001년 펴낸 시집 <석양의 찻잔>에 실린 시 ‘전동차에서(전철 칸의 묘미)’에서 ‘사내아이들’의 지하철 내 성추행 장면을 미화하며 “요즘은 여성전용칸이라는 법을 만들어 그런 남자아이의 자유도 박탈하여 버렸다나”라고 적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인사 검증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던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비서관이 대검찰청 정책기획과 검찰사무관 재직 시절인 2012년 7월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고 했고,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라고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말 자체는 부적절하다고 본다”면서도 “사람을 징계할 때는 (발언) 한 줄 가지고 징계를 할 수는 없다”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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