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 대만대학교 도서관 전경. 사진=제보자 제공
▲ 국립 대만대학교 도서관 전경. 사진=제보자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대만의 한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가 학생들에게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를 포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해당 문제를 느낀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교수에 대해 폭로하자, JMS 측은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8월부터 국립 대만대학교(이하 대만대학)에서 정치학 조교수로 재임 중인 채지철 교수는 ‘聖子思想研討會(성자 사상 세미나)’와 ‘晨行人(아침 동행자)’그리고 ‘晨型人社(아침형 인간 동아리)’등의 플랫폼을 만들어 학생들을 전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대만대학엔 ‘대만 대학 성약성 석박사’라는 이름의 JMS 회원 그룹채팅방이 존재하는데, 해당 채팅방은 대만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86명의 대학원생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의 운영자는 채 교수이다. 문제는 채 교수의 포교행위로 들어온 사람이 10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학생 재학생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한 채 교수는 유튜브 채널 ‘Lifeway Academy’에 JMS에 대한 설교 강의 영상을 올렸는데, 해당 채널은 “정명석의 사상을 말하는 강당”이라는 뜻이라고 A씨는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느낀 A씨는 지난 1월 14일 대만의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Dcard’에서 채 교수와 JMS의 포교 활동에 대해 폭로했다. 

A씨는 해당 커뮤니티에서 ‘충격! 국립 대만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실제로 사이비 종교(JMS)의 목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국립 대만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실제 사이비 종교(JMS)의 목사다. 정말 놀랐다”라며 “2022년 8월부터 국립 대만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채지철 조교수를 임용했으며, 임용 기간은 2023년 7월까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채 교수는 대학교 1학년 때 JMS 교회에 입교해 현재는 목사로까지 승진했다. JMS 안에서 그의 이름은 ‘정명학(Zheng Mingxue)’이다”라고 폭로하며 “그는 교회 안팎에서 많은 강연을 했으며, 정명석이 ‘종교적 심판’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대만 타이페이 지방법원이 A씨에게 보낸 소환장. 사진=제보자 제공
▲ 대만 타이페이 지방법원이 A씨에게 보낸 소환장. 사진=제보자 제공
이러한 문제점을 주장하는 글을 올린 후 A씨는 지난 5월 24일 ‘명예훼손’ 혐의로 대만 타이페이 지방 법원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고도 호소했다.

A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폭로 배경과 관련해 “정보의 부족과 무지 속에서 학생들이 채 교수에게 속아 JMS에 빠져 신도가 되는 것을 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의 행동을 알리기로 정했다”며 “이와 관련해 대만학교 측과 대만 현지 언론에 이야기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아무도 관심을 가져지지 않아서 직접 폭로하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만에서도 ‘나는 신이다’가 방송됐지만, 대만 JMS 회원들은 다큐에 나오는 녹취가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녹취 당사자를 정신이상자로 몰고 있다. 또한 정명석은 억울하고 악인에게 모함당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대만 JMS 회원들은)정명석이 ‘시대의 사명자’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절대 성범죄를 저지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도 대만에는 수천 명의 회원이 존재하며, 이들은 여전히 포교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에 한 제보자 역시 “일본 역시 수많은 JMS 회원이 남아있으며, 이들을 경계하기 위해 일부 대학에서는 ‘사이비 예방 교육’이 진행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복수의 제보자들은 대만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JMS의 포교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세를 유지 중이라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해 이단 탈퇴자 쉼터 메누하의 차재용 목사는 “대만은 과거부터 JMS의 포교가 활발한 곳이며, 현재에도 수천 명의 회원이 존재하고 있다. 과거 정명석의 구속 당시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시대의 사명자’로 믿고 있고, 현재 정명석의 성폭행 관련 구속 수사 또한 반대 세력들에 의해 만들어진 사건이라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도 그들의 신앙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들의 교리 중 하나인 계시론 때문이다. 이들은 신비주의적인 체험을 근거로 신앙의 확신을 근거로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와는 달리 JMS 문제에 대해서 국가적이나 사회적으로 관심이 적어서 국내와는 달리 여전히 포교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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