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서 "'좌파단체'가 쓰던 이름" 불구 밀어붙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일부 의원들과 당원들은 지난달 31일 새 당명으로 잠정 결정된 ‘국민의 힘’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통합당은 공모를 통해 ‘국민’이 가장 많이 제안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는 비상대책위원회 새 당명 관련 의견을 수렴을 위한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에 대해 ‘좌파단체가 사용 중인 이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통합당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일부 다선 의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비대위가 그래도 다수에 의해 결정된 사안에 대해 뒤바뀌진 않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연대를 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이름이 비슷해 헷갈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 관계자는 “고심 끝에 잠정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하필 ‘국민’이냐”라며 “차별성을 둬야하는데 그런 부분에선 부족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통합당의 새 당명에 대해 SNS를 통해 "'국민의힘'은 명백한 이름 훔치기"라며 "17년 전 결성한 우리 시민단체 '국민의힘'이 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것에 유감이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당 내 불만을 받아들이고 의원총회를 재소집했지만 ‘국민의힘’을 사실상 확정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명에 관해 안팎에서 여러 찬반 의견이 있는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잘된 이름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부는 ‘누가 쓰던 이름이다’ 혹은 ‘부르기 어색하다’는 지적도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보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물론 이번에 비대위에서 마련한 당명과 정강·정책 등이 의원님들 여러분 개개인의 성향에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현재 우리 입장은 당이 변화한다는 모습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