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경 카드'로 박 의장 압박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 원구성 협상에 실패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국회 원구성 협상에 실패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사찰 순회를 접고 국회로 복귀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사실상 협상 자체를 거부하면서 상황 악화만 되풀이되고 있는 형국이다. 

25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여의도로 복귀하면서 민주당에 “마음대로 해볼 수 있다고 하니 마음대로 하라”고 밝혔다. 국회 원구성에 대해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총선 이긴 걸 가지고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아예 작정을 하고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라며 "제 입장은 처음부터, (민주당이) 통합당 없이도 국회 운영을 할 수 있는 의석이라고 (통합당) 의사를 반영 안 하겠다고 했으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 원내대표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 지도부도 같은 입장이고 박병석 국회의장이 저번과 상임위 강제 배정을 한다면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3차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임명 등 현안에 대해서도 거부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특히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주 원내대표의 의견에 공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협상 자체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것”이라며 “원내대표가 해온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나서 결단을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추경 카드를 들고 박 의장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날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장실을 찾아 추경 처리를 서둘러랴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머지 12개 상임위에 대해서 오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처리해야한다고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장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조속한 국회 정상화와 추경 처리 시급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의장께 말씀드렸다"며 "의장께서도 추경 처리 시급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부터 심사에 착수하지 않으면 6월 임시회의 추경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며 "우리는 내일(26일)까지 통합당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어쩔 수 없이 통합당을 제외한 예결위 구성과 심사 진행을 국회의장에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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