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단계 이틀째...기말고사 기간 겹쳤는데도 거리는 ‘썰렁’
낮 영업 필수지만 손님은 없어...자영업자 “힘들다”

▲  건국대학교 주변 거리가 썰렁하다. 사진=한지은 기자
▲  건국대학교 주변 거리가 썰렁하다. 사진=한지은 기자
투데이코리아=한지은 기자 |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된 지 이틀째. 평소라면 학생들로 가득할 건국대학교 주변이 조용하다.
 
9일 낮 2시경 건국대학교 주변의 식당들이 몰려있는 거리가 한산하다. 대학교 기말고사 기간과 맞물려 평소라면 사람이 가득할 식당과 카페들엔 정적만이 가득했다.
 
카페들은 영업중이었지만 테이크아웃만 가능한지라 내부가 썰렁했다. 각종 식당에선 밥을 먹을 수 있지만 내부에 사람이 가득한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의 식당 모두 한, 두 테이블 정도의 손님만 있거나 손님이 아예 없는 곳도 대다수였다.
 
몇몇 술집들은 낮에도 영업하고 있었다. 오후 9시까지 영업이 가능해 낮 시간에도 점심을 판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손님을 모아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바의 점주는 “낮 시간에 영업을 해도 손님이 많이 모이지 않는다. 거리두기가 상향된 후 더 줄어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각종 노래방은 문을 굳게 닫은 상태였다. 당구장이나 오락실도 비어있긴 마찬가지였다. 자취를 하는 학생들이나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곳들이었지만 그 많던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 건대 주변의 한 식당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한지은 기자
▲ 건대 주변의 한 식당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한지은 기자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점포임대’라는 현수막이 붙은 가게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변경된 영업시간을 안내하는 종이들도 다수 볼 수 있었다.
 
건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손님이 정말 많이 줄었다. 이러다간 자영업자들이 다 죽게 생겼다”라며 “주변 가게 중에는 손님이 없을까 싶어 개시도 못하는 곳들이 다수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식당을 운영하는 B씨는 “예전 같았으면 연말 모임예약으로 바빴을 시기다. 하지만 앞으로 서울을 멈춘다는 3주에 연말이 포함되어 있어 이번 해는 예약 자체가 들어오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주변에 있는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배달을 위한 오토바이들만 달릴 뿐 물건을 사러 온 손님을 찾긴 힘들었다.
 
한 시장 상인은 “차라리 물건을 팔러 안나오는 것이 나을 정도다. 건대입구 주변에 손님이 끊기니 시장도 찾지 않는다. 또 요즘은 인터넷으로 많이 시켜서 시장에서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라고 호소했다.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C씨는 “지금 서울에서 일이 있어 자취방에 있는 것이다. 그것만 아니었으면 본가로 내려갔을 것”이라며 “확실히 사람들이 줄었다. 주변 식당이나 카페를 보면 너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지 않냐”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시기에 최대한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지켜 빠른 시일내로 확진자가 줄어들길 바란다. 그래야 모든 사람이 조금이나마 빠르게 코로나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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