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지율, 민주당 유리..."갈등 지속되면 수도권 유리한 상황 장담 못해"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의 신경전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김무성 전 의원은 “당이 오만해졌다”는 작심발언까지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당(국민의힘) 지지율이 조금 오르고, 상대 당(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많이 빠진 것”이라며 “국민이 염원하는 것은 야권 후보 단일화”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자 구도에서도 승리가 가능하다고 밝힌 부분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의 신경전은 이달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9일에도 경선플랫폼과 관련해 안 대표는 자신의 당적은 유지하면서 야권이 한 번의 경선을 통해 ‘원샷’ 단일화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뚱딴지같은 소리”라고 거부했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을 향해 “전체 야권 중 자기 지지층만 지키려 하지 말고 큰 정치를 해야 선거에서 이긴다”고 맞받아쳤고, 김 위원장은 “경선에 무소속으로 (참여)하겠다는 게 정치 상식이나 도의에 맞는 얘기냐”면서 불쾌함을 나타냈다.
이 같은 안 대표와 김 위원장 간의 신경전은 한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단일화가 현실화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후보 확정 이후에 3월 초에 단일화하자는 입장이고 안 대표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신경전만 벌이면서 당 안팎에서 불만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도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겠냐”며 “2월 중순 전까지라도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3월 초부터 후보를 확정해 단일화를 하자는 것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수도권을 내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밀리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34.5%, 국민의힘 지지도는 29.9%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일주일 만에 10%포인트 넘게 떨어지면서 오차범위 내에서 순서가 바뀐 것이다.
국민의힘은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가장 높은 당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갑자기 뚝 떨어진 상황이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도 민주당 30.2%, 국민의힘 28.6%로 당 지지율이 집계됐다.
시장선거 낙승을 기대하던 국민의힘 부산의원들 사이에선 우려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단일화를 두고 당의 분열이 지속된다면 수도권의 유리한 상황도 뒤집힐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월까지 후보 확정과 단일화 마무리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누군가는 나서서 갈등을 봉합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