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오혁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오혁진 기자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간의 단일화 속도가 나지 않는 분위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경선 플랫폼 개방 제안을 했으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거절하면서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안 대표는 서울 용산구 지역 소상공인들과 현장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건 저를 이기는 게 아니지 않나. 저는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데 제1야당은 안철수와 싸우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저를 이기는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 싸워서 이기는 거다. 어떻게 하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이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서로 생각이 다른 지지층과 무당층까지 한 마음으로 한 후보를 지지할 방안을 서로 머리 맞대고 찾자는 게 어제의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한 입당 요구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은 원내 정당이고 많은 당원들이 있고 지지율이 10% 정도 되는 정당이다. 만약 제가 탈당하고 입당한다면 기존 국민의당 지지하던 분들이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 대표의 제안을 두고 “뚱딴지 같은 소리”라며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리저리 궁리해서 꾀를 부리는 것 같은데, 우리는 우리대로 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취재진에게도 “그 사람(안 대표)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것인데, 우리도 후보를 확정한 다음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역시 “안 대표의 오늘 제안은 안 대표가 지금까지 선호해온 원샷 경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뜻을 굽히지 않는 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의 단일화는 현실화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의 제안에 모든 사람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김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대부분의 의원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야권 단일화가 쉽게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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