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오세훈 '경계' 기싸움 팽팽
12일 나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에게 씌워진 의혹들이 다 무혐의 결론이 났고, 이제는 (출마를) 말씀드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이날 나 전 의원은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10년 전 당 대표로서 자신을 공천했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의 회동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 야권에선 “나 전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야권 경선의 흥행요소가 어느 정도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지도가 높은 인물들이 나오면서 단일화 과정까지 무사히 넘기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꺾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은 “사실 한 분(안 대표)은 박 전 시장 만들어주신 분이고, 한 분(오 전 시장)은 (시장) 자리를 내놓으신 분”이라며 “굉장히 어려운 때 당을 위해 출마한 사람(나 전 의원)을 같이 결자해지로 묶는 것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싸움에 참여한 것은 나 전 의원 뿐만이 아니다. 안 대표는 최근 오 전 시장과의 회동을 취소한 채 향후 일정도 잡지 않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면서 안 대표가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안 대표가 그 동안 당대당 통합을 주장해왔지만 김 위원장의 반대가 심한 편 ”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그 양반(안 대표)은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단일화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단일화 못 해도 (우리가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 입당과 합당을 걸고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오 전 시장에 대해서도 “정치인이 납득하기 어려운 명분을 내세우면 절대로 유리할 게 하나도 없다”며 “말도 안 되는 출마 선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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