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제공=뉴시스
▲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김성민 기자 | “딸의 입시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캠프의 공식 입장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박 시장 측이 딸의 홍대 입시에 응시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밝혔으나 검찰 수사결과 박 시장의 딸이 시험에 응시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의붓딸 A씨는 지난 1999년 초에 실시된 1학기 귀국해외유학생 입시전형에 응했다. A씨는 당시 입시전형에 서류를 접수하고, 2월 5일 실기시험과 면접시험에 모두 참여하기도 했다.
 
부산지검은 수사를 통해 홍익대학교 귀국해외유학생 입시전형의 정원이 1학년 4명과 2학년 2명이었으며 1학년 시험에는 5명, 2학년 시험에는 1명이 응시한 사실을 파악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확인을 해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시장 의붓딸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승연 전 홍대 교수는 지난 2월 정년퇴직했다. 그가 박 시장의 부인인 조모씨를 만난 것은 2000년 즈음이라고 한다. 김 전 교수는 지난 3월 본지와 만나 “조 씨가 딸과 함께 학교로 직접 찾아와 펑펑 울면서 ‘제 딸이 이 학교 입시에 응해 오늘 실기시험을 봤다. 우리 딸 꼭 붙여주셔야 한다’고 말하고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김 전 교수는 당시 부산에서 유명 화랑을 운영하던 조 씨와 김 전 교수 지인의 친분으로 만남이 이뤄졌다고 한다. 과거 조 씨와 김 전 교수가 함께 전시회를 연적이 있어 만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조 씨의 청탁에도 불구하고 딸은 홍대에 합격하지 못했다. 김 전 교수는 “대학 교무과 직원이 채점장에서 어느 것이 조 씨 딸의 작품인지 알려주었고 형편없는 그림이었지만 지인인 교수의 압력으로 80점 정도 준 것으로 기억한다. 필기시험 등 다른 이유로 조 씨의 딸이 최종적으로 합격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 전 교수는 확실한 자료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학교에서 합격하지 못한 지원자의 자료를 모두 보관 중이기 때문에 조사해 공개한다면 사실로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딸은 지난 2006년쯤에 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시장 측은 언론을 통해 4·7 보궐선거 이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 시장 선대위는 지난 3월 15일 박 시장 딸의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 전 교수,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 등 6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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