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완성되지 않아 혼란스런 양상을 띠고 있다.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존 윤석열 캠프 내에 있던 중진들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으나 윤석열 후보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지난 12일 김 전 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선대위 전권을 요구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권을 갖다가 어디다 쓰느냐"라며 일축했다. 대신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는 없다"며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느냐고 물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가 크다고 해서 선거에 이기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얼굴들을 내놓으면 국민들이 감흥이 있을 수 없다"며 사실상 중진 배제를 요구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문고리 3인방'까지 거론하며 "사람에 너무 집착하면 성공을 못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 측은 '덧셈의 정치'를 되풀이했다. 지난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일원이었던 윤 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은 "누군가를 배제하는 뺄셈의 정치가 아니라 통합, 덧셈의 정치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후보로 선출되기까지 역할을 했던 분들의 힘도 보태면서 충분히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선대본부장으로 오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다. 그는 "김 전 위원장과 같이 일을 하기 어려운 인사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윤 후보가 정치적 상황을 알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설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재빠른 결정이 내리지 못하면서 당내 갈등까지 보이고 있다. 윤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은 전날부터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에 김 전 위원장과 함께 인적 쇄신을 주장하는 이 대표를 겨냥한 "이준석 퇴출" 등의 요구가 담긴 게시물을 수천 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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