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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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다수의 제보자는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상임위원회 류광수 총재 등 수뇌부가 성피해 당사자나 다락방 내부에서 성 비위 사실을 조사하던 이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일을 키우지 말라고 종용하거나 조용히 넘어가자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류 총재는 A 목사에게 강제추행 당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가 평소 볼 때 A 목사가 너에 대해서 굉장히 좋게 얘기를 많이 했다. 너무 막 이렇게 얘가 지금 가족같이 생각하다가 그런 실수를 한거야”라면서 “그래서 지금 큰 무슨 문제가 지금 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니로서는 그게 충격이 되고 그렇단 말이야”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피해자는 류 총재에게 “이게 큰 문제가 아니냐?”고 되물으면서 “A는 제가 지금 정신 문제가 와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는 내가 A 목사를 꼬신 것이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류광수 총재는 피해자에게 “결론은 둘 중 하나다. 이대로 가면 그냥 A 목사가 죽고, 교회는 시험에 들고 추문 난다”면서 “그게 이제 사단의 목표다. A 목사 저거 무너뜨려 버리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사단의 목표”라고 했다.
이후 피해자의 가족이 “A 목사가 류 목사님한테는 자기가 그랬다고 시인했냐?”고 물어보자 류 총재는 “예 했어요. 잘못했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내가 전화를 한겁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피해자의 가족은 “근데 왜 우리한테는 사과를 안하냐?”고 반문했고, 류 총재는 “좀 있어 보세요. 할 겁니다. 겁박하지 말고, 진짜로, 사과도 진심으로 해야지”라면서 “진짜 인정할 거니까 걱정 말고 기다려 보셔라”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류 총재의 말과는 다르게 A 목사는 끝까지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고,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되자 곧바로 항소했으나 2심에서는 기존의 형량보다 더 큰 형량을 선고받았다.
이 외에도 류 총재가 직접 나서 성 비위 관련 사건을 덮고자 한 정황은 더 있었다.
다락방 내부에서 성 비위 사실을 조사하던 B 목사는 지난해 9월 2일 류광수 총재에게 다락방 내부에서 성 비위 사건이 드러난 네 명의 목사 이름을 언급하면서 “다 그래도 어르신 최측근의 사람들인데, 우리 지도부로서 ‘정말 미안하다’ 그 말씀을 먼저 하셔야 되는데”라고 말하자 류 총재는 “그거는 좀 이따 내가 할 거다. 공식적으로 내가 한다”고 밝혔다.
이후 류 총재는 “조금만 더 있어라. 조금 내가 기다리는 게 있다. 조금 처리되고 난 뒤에 할게”라면서 “이미 사람들은 다 아는 상황이고, 우리는 지금 어쨌든 막 뒤집어서 오물통이 되는 거는 맞지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B 목사에게 “나는 니를 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혹시나 뭐 다른 사람 무슨 소리 듣지 마”라고 말했다.
하지만 11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류 총재는 공식 석상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거나 사과하지 않은 상태다.
이를 두고 B 목사는 “류 총재에게 여러 차례 갱신과 자체 조사 등을 요구했으나 타 교단에서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말로 무마해 왔다”라며 “각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성 비위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부에서 자체 조사에 나선 이들에게는 조용히 덮고 넘어가라는 압박도 받은 바 있고, 이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다만, 다락방 측은 ‘류광수 총재가 피해자나 성 피해를 조사하던 사람들에게 연락해 성피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종용하거나 회유한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질의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직접적인 증거가 없거나, 전문증거일 경우는 명확한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 의혹 제기일 뿐”이라며 “객관적 입증 근거가 없이 무작정 의혹을 제기하며 답변을 요청할 경우 이는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의도로 질문하고 형식상 반론을 받아 기사화하며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술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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