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상임위원 A씨. 사진=제보자
▲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상임위원 A씨. 사진=제보자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국내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결의한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의 한 목회자가 수년 동안 여성 부교역자를 성희롱 및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목회자가 자신이 사역하던 교회의 원로 목사로 취임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6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다락방 전도운동을 선두에 서서 이끌어 온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소속 상임위원이자 한 교회를 담임하던 A씨는 자신의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섬겨온 B씨를 수년 동안 성희롱 및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렇지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A씨는 지난 24일부로 자신이 목회하던 교회의 담임목사 자리에서 퇴임하고, 원로 목사로 취임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앞서 A씨는 B씨로부터 수년간의 언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받았을때 부인했지만, 구체적인 상황이 언급되자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교회의 일부 부교역자는 오히려 B씨에게 2차 가해성 발언을 남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한 부교역자는 B씨에게 “미XX아냐? 귀신들렸냐? 음란귀신?”이라며 “하나님 앞에 회개해라, 돈 밝히고 A목사님 명예훼손 한 거”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부교역자는 “한 목회자의 일생을 두고 성추행범으로 성희롱범으로 전국과 전 세계가 비난하고 손가락질하고 모욕하고 추한 욕설을 하게 했다”라며 “당신과 당신의 후대들이 다 책임지길 바란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2차 가해가 가중되자 B씨 측은 A씨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A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렇지만 약속과는 다르게 A씨는 성도들에게 자신의 성비위 행동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A씨는 ‘B씨가 수년 동안 메이크업을 해줬는데 돈을 못 줘서 미안하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B씨 측은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청했는데, 갑자기 돈 이야기를 하는 등 본질과 전혀 벗어난 말을 했다”라면서 “메이크업을 10년가량 메이크업 해준 건 봉사가 맞고, 단 한 번도 돈이나 사례를 바란 적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비위 행동에 대해서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사과는 없이 나를 마치 돈을 노리는 사람처럼 만들었다”라며 “만나서 사과하겠다던 A씨는 감감무소식이다. 현재 10번 넘는 전화를 했는데도 받지 않고 잠적한 상태”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A씨가 공개 사과에서 돌연 메이크업과 돈에 대한 부분을 언급한 것은 교회 재정을 사용해 성비위를 수습하려 했다는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고 B씨 측은 주장했다.

그는 “A씨가 메이크업과 돈 이야기를 꺼낸 것은 문제를 제기한 이후 교회 돈 200만원을 내게 보낸 것을 개인적인 문제 수습이 아닌 공식적인 사례로 포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씨 측에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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