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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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 총회가 최근 류광수 총재 등 다수의 목회자 관련 성 비위와 재정 비리 등이 불거지자 협회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반발한 협회 측은 총회 지도부가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며 폭로전을 일으켰으나, 최근 개혁과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화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협회와 총회가 작성한 합의서에는 “대한예수교장로총회(개혁)의 현 분쟁에 대하여 상호 간 아래와 같이 합의한다”라며 “상호 간의 일체 비방(언론, SNS, 매스미디어 기타 일체)은 금일 이후로 중단하고 상호 간의 징계 문제는 원천 무효로 한다”라고 명시됐다.
이어 합의문에는 “교역자 은급을 위하여 모아둔 은급위원회의 재정 중 일금오천만원정을 강태흥 목사 측에 30일 이내에 즉시 양도한다”라는 내용과 “한기총 회원권(강태흥 목사)은 개혁총회는 ‘개혁’을 사용하지 않는 한 일체 관여하거나 방해하지 않는다”라는 내용도 함께 적시됐다.
이를 두고 이번 합의가 협회의 한기총 가입을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복음화전도협회 피해·탈퇴자 단체인 코람데오연대는 “협회가 교회 연합기구인 한기총에 들어가 ‘이단’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내고 정당성과 정통성을 주장함으로 총회와의 내부 싸움에서 더 많은 교회들을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협회 측의 ‘한기총 가입 계획’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지난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8대 신임 대표회장에 선출된 고경환 하나님의성회한국선교회 이사장은 후보자 정견 발표회 당시 “한기총은 1989년 한경직 목사님을 중심으로 한국교회를 대변하고 좌익과 이단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세워졌다”라고 말하며 이단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또 고 회장은 지난해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순복음원당교회 제37차 다니엘기도성회’에서 이단·사이비 종교 반대 활동 중인 인사들을 초청해 연사로 세우기도 했다.
특히 연사자 일부가 이 자리에서 ‘세계복음화전도협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협회 내 성 비위와 재정 비리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협회의 한기총 가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견지된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는 “한기총은 교회 연합단체인데 정통 교단에 속하지 않고, 더구나 국내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결의된 세계복음화전도협회를 받아주면 이는 이단을 키워주는 꼴”이라며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의 한기총 가입이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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