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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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당내 선출직 및 청년 최고위원들과 한동훈 대표도 사의를 표명하면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들어 5번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 전환 절차를 밟게 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상정 당시 국민의힘은 표결에 참석하되, 부결로 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으나, 실제로 재석의원 300명 중 찬성 204명로 가결됐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192명이 모두 찬성했다고 가정했을 때 국민의힘에서 최소 12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7명이 탄핵안에 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나, 5명이 추가로 탄핵안에 찬성한 것이다.
특히 기권 3표와 무효 8표를 포함하면 여당에서 최대 23명이 이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사퇴를 표명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 총사퇴 결의가 있었다”며 “장동혁·김민전·인요한·진종오 최고위원이 현장에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그 누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즉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한 대표는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도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결국 입장을 바꾸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더 이상 당 대표로서 정상적인 임무가 불가능해졌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의총장에서 나올 때 어느 젊은 기자 한 분이 ‘이번 탄핵 찬성을 후회하느냐’고 물었다”며 “지지자분들을 생각하면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사퇴로 인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들어 5번째 비대위 전환 절차를 밟게 된다.
국민의힘 당헌과 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명 이상 사퇴 등 궐위가 있을 때는 최고위 해산 및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임명한다.
아울러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들도 최근 회의를 열고 비대위 구성 등에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은 16일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며 “당의 안정과 화합, 쇄신을 위해 경험 많은 당내 인사가 적격”이라고 전했다.
현재 비대위원장으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권영세·나경원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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