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이후 지지율 최저치에 최대 위기

▲ 문재인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거세다. 잇단 경제 정책 실패로 지지율이 45% 선까지 무너졌다. 특히 최근 청와대 참모진들의 사퇴와 ‘똘똘한 한 채’ 논란으로 이 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통합당은 정부와 민주당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 하고 있다. 이른바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통합당이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할 관측도 나온다.
 
빠져나가는 지지율에 靑 ‘적신호’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를 함께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시작했다. 수도권 집값 폭등과 부동산 정책 실패로 문재인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영민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5명은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중 김조원 전 민정수석 외 2명이 먼저 교체됐다. 이들의 사퇴는 부동산 처분 문제가 뇌관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최재성 전 의원을 정무서석으로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으로는 각각 김종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과 김제남 전 의원을 선임하면서 비서실 공백을 메웠다.
 
야권에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 부동산 정책 컨트롤타워들도 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인사스타일 상 교체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최근 한국갤럽 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야 지지율 격차는 4·15 총선 이후 점점 좁혀지고 있다. 지난 5월 50%대에 육박했던 민주당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졌다. 특히 여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혔던 30~40대와 여성들의 지지기반이 부서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구와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여쭤보면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분노가 상당하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비판은 생각 이상”이라며 “지금 정신차리지 못하면 정말 큰 위기가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출신 한 관계자는 “참모들을 바꾼다고 해서 쉽게 바뀔 문제가 아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바뀌어야한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등 제대로 된 대처가 필요하다.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에 이어 최근 문 대통령의 행보에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른바 ‘4대강 조사’ 발언이 최근 잇단 폭우피해에 비쳐봤을 때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진제공=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 캡처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진제공=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 캡처
통합당 “위기는 곧 기회”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남녀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에 15% 가량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4개월 만에 0.5%포인트로 좁혀졌다. 민주당 지지율이 35.1%로 쪼그라든 반면, 통합당은 지난 2월 창당 후 최고치인 34.6%를 기록했다.
 
민주당 텃밭이라 불리는 호남지역의 통합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6%포인트 오른 18.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민주당은 4.8%포인트 올랐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지난 10일 전남 구례 수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봉사활동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19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지역 경제인과의 면담도 준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당내 정책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사실 지나칠 정도로 호남 지역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었다”며 “이번에 당을 새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호남 민심을 파악하고 호남 유권자들이 통합당에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당이 야당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상당히 낮은 상황이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이 경우 야당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반응은 69%로 나타났다. 특히 통합당 지지층 내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1%에 불과, 64%가 잘못하고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통합당 한 중진 의원은 “비대위에서 계속 ‘입조심’을 언급한다. 특히나 영남 틀을 깨고 호남으로 진입하려는 김종인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국민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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