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2차 내각서 '안철수계' 인사 제외
잇단 불협화음에 국민의당·국민의힘 합당 '안갯속'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완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완쪽)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머리가 아프다. 지난 13일 발표된 윤석열 차기 정부 2차 내각에서조차 ‘안철수계’ 인사들이 외면받으면서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간 합당도 안갯속에 빠졌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단일화가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이날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서 ‘인선 배제에 대한 입장이 뭐냐’, ‘윤 당선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나’, ‘공동정부 구상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침묵을 유지했다. 안 위원장의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인수위원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윤석열 당선인과의 공동정부 시나리오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안 위원장은 측근인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의 입각을 희망했다. 고산·유웅환 인수위원도 장관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발탁되지 못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 브리핑에서 “중장기적으로 보면 앞으로 추가적인 공직, 국정 관련 인선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통합과 협치, 또 안 위원장과의 공동 국정운영 부분이 어떤 형태로 반영이 되는 쪽으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며 밝혔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2차 인선에서조차 우리 쪽 사람들이 지명되지 않으면서 인수위에 실망한 것이 없다면 틀린 말”이라며 “안철수 위원장을 미워하게 된 사람들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안 위원장 인사들이 선택되지 못하면서 ‘공동정부’ 구상이 사실상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최종 합의 단계로 접어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발표나 20여일 남은 인수위 운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의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다 돌아왔다”고 적으며 윤 당선자의 인선을 비판했다. 안 위원장도 이날 저녁 윤 당선자가 주재한 인수위원들 도시락 만찬에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수위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인과의 단일화부터가 잘못된 선택이었다. 지금의 안철수는 단물이 다 빠져 윤 당선인에게 버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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