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밭 살인사건' 용의자 박왕열 '마약왕 전세계'로 불려....행방 묘연

▲ 황하나 사진제공=뉴시스
▲ 황하나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 기자는 <MBC>와의 공동 취재를 통해 ‘황하나 마약 녹취록’을 보도한 바 있다. 녹취록에는 황하나의 전 연인인 고 오모씨와 김모씨, 남모씨가 등장한다. 취재결과 남 씨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조직 일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MBC>와 기자 취재 등에 따르면 마약 관련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중태에 빠진 남 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있다.
 
남 씨는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체포된 박왕열(42) 관련이 깊은 이모씨와 아는 사이다. 박왕열은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 세명을 살해한 용의자다. 해당 사건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으로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이후 박왕열은 2019년 10월 탈옥하면서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에 마약을 공급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마약 유통책들은 그를 ‘마약왕 전세계’라고 부른다. 전세계라고 불린 박왕열은 국내 수도권에 마약 총책 텔레그램 아이디 ‘바티칸_킹덤’에게 마약을 유통시켰다. 바티칸이 한 해 거래한 마약 규모는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 이모씨는 지난해 10월 경찰에 체포될 때도 다량의 마약과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 바티칸 이 씨의 지인이 바로 황하나 녹취록에 등장하는 남 씨다.
 
남 씨가 경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이유도 수도권 마약공급책인 이 씨를 잡기 위해서였다. 남 씨는 지난해 12월 17일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지금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 박왕열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 박왕열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박왕열 그는 누구인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박왕열은 두 번이나 필리핀 감옥을 탈옥했다. 한 마약 사범은 “박왕열이 전세계다. 그가 매달 60kg 정도의 필로폰을 국제택배와 인편으로 국내로 보내 유통했다”고 증언했었다. 필로폰 60kg은 시가 300억 원(추정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경찰이 작성한 내사보고서에는 ‘전세계’가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텔레그램을 통해 유통되는 국내 마약조직의 리더라고 기록돼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9월 ‘전세계 패밀리’ 채널에는 10명의 중간 판매책들이 있었다. 서울지역 중간판매책은 르000, 바00, 사0, 진0000, 하이000. 경상도 중간판매책은 유00로 ice_00000 닉네임을 사용했으며 대전은 그레000. 불상지역 후0가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세계는 텔레그램을 통한 마약 유통망에 마약을 대주는 ‘상선’이다. 전세계는 지난해까지 한국으로 마약을 밀반입, 전국으로 유통하며 매달 최대 1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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