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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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오혁진 기자, 김성민 기자 | 취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MBC>와의 공동취재를 통해 ‘황하나 사건’을 보도해왔다. 지난달 29일 황하나가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진 만큼 취재팀은 황하나와 ‘마약왕 전세계’ 박왕열의 국내총책인 바티칸 킹덤과의 연결고리를 추적하기로 했다. 이후 바티칸이 체포될 때 같은 장소에 유명 모델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마약을 투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취재팀은 해당 과정에 대해 보도하기로 했다.
 
바티칸 체포 당시 같이 있었다
 

지난 13일 취재팀의 취재를 종합하면 수도권 마약공급총책 ‘바티칸 킹덤’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해 12월 모델 A 씨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A 씨가 바티칸 이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는지와 이 씨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특히 경찰은 바티칸 이 씨로부터 A 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A 씨와 이 씨가 같이 있었던 폐쇄회로(CCTV) 자료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팀은 A 씨가 지난해 10월 23일과 27일 ‘바티칸 킹덤’과 같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3일 A 씨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R호텔에서 다른 모델 B 씨와 남모씨, 바티칸과 같이 있었다. 바티칸은 이날 본인은 필로폰을 투약했고, A 씨는 케타민을 남 씨는 허브(대마의 일종)를 흡입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27일 A 씨와 바티칸은 서울에 위치한 S호텔에 있었다. A 씨는 이 씨에게 “케타민이 있느냐”고 묻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은 바티칸이 경찰에 체포된 날이기도 하다.
 
케타민은 환각 증상을 유발하는 해리성 마취제다. 정맥 또는 근육으로 투여되는 진통효과가 있는 전신마취제의 일종으로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국내에서 케타민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제2조제3호나목 및 다목에 해당하는 향정신성의약품에 지정되어 있다.
 
케타민을 개인이 불법적으로 투약했을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A 씨는 구속기소된 남양유업 창업주 손녀 황하나의 지인인 남 씨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중순 극단적 선택으로 중태에 빠졌던 남 씨는 지난달 깨어나 한 병원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마약 관련 일러스트 사진제공=픽사베이
▲ 마약 관련 일러스트 사진제공=픽사베이
A 씨, 바티칸 정체 알았나
 
취재팀이 입수한 창원지검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7일 ‘바티칸 킹덤’은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1g을 14만 원, MDMA 1정을 5만 원에 구매했다.
 
대금은 추후 마약류를 판매한 후 지급하기로 하고, 동업자인 C 씨로부터 마약류가 보관된 장소(일명 ‘좌표’)를 텔레그램으로 전송받았다. 이 씨는 이날 오전 3시 28분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상호불상의 세탁소 1층에서 C 씨가 숨겨둔 케타민 970g 및 MDMA 970정을 수거했다. 총 1억8430만 원 상당 마약류를 매수한 것이다.
 
특히 이 씨는 같은 날 새벽 5시경 서울 S호텔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트암페타민(일명 ‘필로폰’) 불상량을 투약했다.
 
해당 장소에는 필로폰 0.2㎖이 들어 있는 1회용 주사기, 필로폰 5.02g이 들어있는 유리병, 향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 0.3g이 들어 있는 비닐팩, 향정신성의약품인 합성대마(JWH-018 및 그 유사체) 1㎖이 들어 있는 카트리지 등이 있었다.
 
A 씨는 지난달 취재팀에게 남 씨의 마약 판매와 투약 등 '황하나 사건'에 대해 "잘 모른다. 나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티칸에 대해서는 “유학생이라고만 소개받았고 사건을 알고 난 뒤에 충격적이었다”라고 했다.
 
A 씨의 소속사 관계자는 “바티칸이 ‘A 씨가 케타민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것은 A 씨를 끌고 들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향후 최선을 다해 수사기관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환조사를 하는 등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다”라며 “A 씨를 조사한 이후 마약 양성 및 음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도 알려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경찰이 수사 중이기 때문에 수사할 수 없다”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A 씨를 소환할지는 검찰 송치 이후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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