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혁진 기자
▲ 오혁진 기자
기자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3)에 대해 처음 취재를 시작한 건 지난 2019년 2월이다. 한창 강남 클럽 버닝썬과 아레나에 대해 취재하고 있을 때다.

당시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나게 된 제보자는 담담하고도 슬픈 얘기를 이어갔다. 이야기만 들으면서 믿을 수 없었고, 당시 일요시사 소속이던 박창민 시사저널 기자에게 추가적인 취재를 요청했다.

판결문을 입수한 이후 황하나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아무런 입장도 들을 수 없었다. 그는 구속된 이후 정식재판에 회부된 적이 없다며 집행유예라는 법원의 자비로 인해 풀려났다.
 
2년이 지난 지금 황하나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사회에 봉사하며 살겠다”는 말은 거짓이었고,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채 검찰에 송치됐다.

지인들을 협박한 혐의를 인정하시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인정 안 해요”라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증거들이 상당함에도 “아니요”라고 자신 있게 입장을 밝힌 황하나를 보면 ‘인간의 탈을 쓴 금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른바 ‘인면수심’이라는 비판이다.

경찰로부터 절도와 마약 투약 혐의 등의 증거물들을 넘겨받은 검찰은 황하나에 대한 수사를 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황하나가 구속된 채로 재판에 넘겨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

황하나는 취재진의 질문이 아닌 판사의 질문에 혐의를 인정할까? 이번에도 고개만 끄덕이며 재판부의 자비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법이 우스웠기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쇄도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황하나와 연관된 비극적인 사건은 아직도 미궁 속에 빠져있다. 남편인 오모씨의 죽음과 극단적인 선택으로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남모씨 말이다.
 
취재팀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명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풍문과도 같은 여러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가 없기에 취재가 어려운 상황이다.

모든 비밀을 알고 있을 ‘인면수심’ 황하나에게 재판부의 ‘자비’가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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