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은 3일 2시 대검찰청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검찰총장을 사직하려 한다”면서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면서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총장은 정치 권력이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고 위선적 정치인들이 대한민국 체계를 흔드는 상황에서 총장직을 유지한다는 자체가 잘못된 현실에 대한 묵인인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총장은 당장 정계 진출을 선언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와 사의를 표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윤 총장은 반차를 내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근하지 않은 채 직접 입장문 작성에 들어갔다.
향후 검찰의 내부 갈등은 정점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신임 검찰총장에 친정부 성향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 지검장은 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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