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나는 조은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야”···JMS 최측근 베일 벗나
정조은 본격 ‘2세 양성’ 나서···“JMS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탈교한 제보자 “정명석이 아닌 정조은을 보고 (JMS)에 가입했다”
소년부 양성에 나선 JMS “아이들이 훗날 사회에 나가 각자 ‘한자리’씩 챙기는 걸 노린다”

▲ 정조은. 사진=트위터
▲ 정조은. 사진=트위터
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JMS의 2인자, 정명석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인물 ‘정조은’씨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정조은(본명 김지선)이 직접 입장문을 내고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78)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을 두고 '정조은이 JMS 내부 권력을 잡아 또 다른 신흥 종교로 뻗어나가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 씨는 지난 12일 예배를 통해 정명석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며 “여러분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예배 후 두 시간가량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신이다’에 언급된 구체적인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미성년자 성폭행’, ‘신도 진술 강요 및 진술서 번복’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포교 돼 JMS 활동을 시작했다. 정 씨는 JMS 내에서 ‘2인자’로 알려졌으며 ‘성령’, ‘후(後) 하와’ 등으로 불리며 신도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아울러, 정명석이 중국 등으로 도피했을 때 도움을 줬다는 의혹도 받는다.
 
실제로 20대 초반에 JMS를 탈교했다는 제보자 A씨는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정명석이 아닌 정조은을 보고 (JMS)에 가입했다”고 밝혀 권위를 실감케 했다.
 
A씨는 “정조은이 눈물을 흘리며 정명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예수님의 제자처럼 정명석을 ‘증명’했다”며 “어떻게 저 모습이 거짓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허심하게 이야기했다.
 
2010년쯤 JMS 탈교를 결심했다는 제보자 B씨도 “정명석은 ‘나는 조은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종종 말하기도 했다”라며 정 씨가 정명석의 가장 최측근이라고 밝혔다.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사진=엑소더스(안티JMS) 홈페이지 캡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사진=엑소더스(안티JMS) 홈페이지 캡쳐
이에 정명석이 구속돼도 정 씨가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한 JMS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명석의 범죄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묵인한 만큼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또한, 정 씨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따라 ‘육(肉)사랑’을 하지 않고 언제나 ‘영(靈)사랑’을 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겉으로는 영사랑인 척 육사랑을 주장하는 자들이 성전에 모여들었고, 자신을 이를 막으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여자들을 선생님(정명석) 반경 3m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3년 동안 이들을 끊임없이 막고 끊임없이 싸웠다” 등 정명석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꼬리자르기식의 태도를 보였다.
 
정 씨는 당시 자신이 어렸던 점을 내세우며 “고로 알았으나 알았어도 몰랐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자신이 힘들었을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 슈스(슈퍼스타, 중고등부)를 만났다. 이들만은 제대로 가르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라고 밝혔다.
 
실제 다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정 씨는 현재 JMS 신도의 자녀인 ‘2세’라고 불리는 소년부 양성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 C씨는 “JMS는 자신이 가르친 아이들이 훗날 사회에 나가 각자 ‘한자리’씩 챙기는 걸 노린다. 이 경로를 통해 또 다른 신도를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들이 커서 가정국(JMS 내에서 결혼해 가정을 꾸린 신도들)이 되어야 (단체가) 튼튼해진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JMS는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을 통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정명석은 자신을 신 또는 메시아라고 칭하며 젊은 여성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금산군 한 수련원 등에서 17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의 허벅지 등을 만진 혐의로 지난해 10월 다시 구속기소 됐다.
 
현재 여성 신도 3명이 정명석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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