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투데이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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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박희영 기자 | <투데이코리아>가 최초 입수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자필 편지에 따르면 “나는 누구 편이 아니다. 조은이 목사도 흰돌교회 사임하지 말고 교인들과 대화하고 단합하고 문제들을 풀어주고 잡아주고”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일부 교인들은 “정명석 글씨가 아니다. 필적 감정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정 총재의 자필 편지가 정조은(본명 김지선) 목사에게 전해진 가운데, 취재진은 해당 편지를 입수했다.

정 총재는 편지에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모두 용서를 빈다”며 서두를 뗐다. 이후 “너희도 내게 잘못한 것 있으면 용서하니 서로 화목해지자”며 이어 나갔다.

또 “계시록에 2장 17절 예수님이 이기는 자에게 흰 돌을 준다고 했다. 흰돌교회의 흰돌은 예수님을 상징한 것이다. 이긴 자다. 예수님 교회다”라며 “또 분쟁하고 여러 이유를 달고 화목을 깨트리고 숨어서 뒤에서 말로나 서로 글로나 분쟁하는 자들은 다른 교회로 전입을 시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정 목사와 관련해서는 “조은이 목사도 흰돌교회 사임하지 말고 교인들과 대화하고 단합하고 문제들을 풀어주고 잡아주고 여러 가지 육적으로 흐른 신앙과 사랑들도 잡아주고 하나님 성령님 예수님 사명자 하나되어 결심대로 잘 좀 해주자”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흰돌교회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꾸렸다. 이들은 “해당 편지의 사인과 필적이 선생님(정명석)의 것이 아니다”라며 “정조은이 선생님의 필적을 위조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필적 대조 조사를 맡길 예정”이라며 “정조은이 임의로 선생님을 사칭한 것이라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편지에 대한 의견은 JMS 교단과 흰돌교회 뿐만 아니라 JMS를 탈퇴한 이들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편지에 대해 탈퇴자 A씨는 “필체가 교주 필체다. 평소 자신감 넘칠 때 교주가 멋부려가며 휘갈긴 글씨체와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이는 예전 교주 반성문을 참조하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조은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 있기에 편지를 조작하는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다른 의견을 내놓는 탈퇴자도 있었다. 탈퇴자 B씨는 “정명석의 글씨체가 아닌 거 같다. 평소 알고 있던 글씨체가 아니다”라며 “잔꾀가 많은 정조은이 조작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반박했다.

이와 같이 정명석의 자필 편지에 대해 '정명석이 작성한 글이 맞다. 아니다'로 내부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 JMS 정명석 총재(오른쪽)와 정조은 목사. 사진=제보자
▲ JMS 정명석 총재(오른쪽)와 정조은 목사. 사진=제보자
JMS에서 간부로 생활하던 탈퇴자 C씨는 “정조은과 정명석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명석이 정조은을 두둔하는 것은 예상된 당연한 시나리오다. 정조은이 망하면 그가 정명석과 관련된 자료를 풀며 자폭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지난 20일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 당시 용인 부동산 횡령 의혹과 관련해 ‘정명석 총재는 용인 땅과 관련해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부동산이라고 주장한 바 있는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그때는 선생님(정명석)이 메이플로부터 고소가 된 상태였다”며 “사소하게라도 돈까지 연루되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해당 부동산에 대해 물어보면 선생님은 절대 모른다고 답하시라고 당부해서 그러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정명석과 정 목사는 서로의 약점을 쥐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정 총재의 자필 편지의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JMS 내부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님의 흰돌교회' 정 목사와 주충익(오충익) 목사 해임안 등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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