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은 알면서도 모르는 땅···“돈까지 연루되면 안돼, 선생님(정명석)은 모른다고 답하시라 당부”

▲ JMS 신도의 정조은 고발장 임시접수증. 사진=투데이코리아DB
▲ JMS 신도의 정조은 고소장 임시접수증. 사진=투데이코리아DB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박희영 기자 | “개인적인 목적으로 구매한 것들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교단과 관련된 사안이 포함됐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에서 정명석 총재의 오른팔로 일컬어지는 ‘정조은(본명 김지선)’ 목사는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횡령 및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현재 정 목사는 흰돌교회 자금을 횡령해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부동산과 차량 등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인 30여 명은 정 목사와 그의 동생 정대현 등을 상대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투데이코리아>와 만난 JMS의 핵심 간부 A씨에 따르면 지난 2월 21일 JMS 신도 강 모 씨가 정 목사 측을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업무상배임죄, 횡령죄, 사기죄’ 명목으로 경기분당경찰서에 고발했다. 해당 고발은 강 씨를 비롯한 30여 명의 신도가 함께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 10억원에 달하는 정대현(본명 김대현) 건물 등기. 사진=투데이코리아 DB
▲ 10억원에 달하는 정대현(본명 김대현) 건물 등기. 사진=투데이코리아 DB
A씨에 따르면 정 목사는 2017년도부터 2019년까지 3년에 걸쳐 정대현 등 측근 이름으로 수십억에 달하는 부동산을 차명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정조은의 횡령 정황이 명확해 보이는데 수사기관이 아니다보니 통장 내역과 같은 명백한 자료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에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업무상배임죄, 횡령죄, 사기죄’로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기본급 300만원과 JMS 지부 중 하나인 흰돌교회 외에 교회 2곳으로부터 ‘담임 교역자’ 명목으로 월 300만원씩 받아 총 900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다. 정 목사 동생 정대현은 현재 광고대행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동산 구매 시기인 2017년부터 2019년에는 교단 일 외에 별다른 직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현이 광고대행사를 창업한 것은 부동산 구매가 모두 이뤄진 후인 2020년 3월 18일이다.

이를 토대로 정 목사를 포함한 5명의 가족이 원칙적으로 교단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돈은 많아야 13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그들이 2017년도부터 2019년까지 단 3년 만에 수십억에 달하는 부동산을 구매한 셈이다.

정 목사는 “고소·고발이 들어갔더라도 형성이 돼야지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성립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는 50억 건이지만 전에는 500억 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비슷한 이슈로 지금까지 통장을 오픈한 횟수가 5회를 넘는다”며 “구매한 부동산에 실질적으로 들어간 현금은 51억 중 20억 가량이며 그중 5억은 아버지의 부조금이다”라고 토로했다.
 
▲ 고발장 일부. 사진=투데이코리아DB
▲ 고발장 일부. 사진=투데이코리아DB
실제로 부동산은 건물 4동, 토지 10필지이며, 총 매입(건축)금액은 51억5,184만원이다. 이중 채권채고액은 30억9,726만원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채고액이 실제 부채의 130% 인점을 감안하면, 실제 부채는 23억8,251만원이다. 토지 및 건물의 실제 구매 및 건축비의 합계액은 27억6,933만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제보자 A씨는 “정조은과 그의 가족들은 교단 일 말고는 따로 가진 직업이 없고, 그렇다고 그 집안이 원래 부유한 집안도 아닌데 몇 년 사이에 수십억에 달하는 부동산과 외제차 3대 그리고 각종 명품 의류 및 액서세리를 구매했다는 것은 흰돌교회의 헌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인다”며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목사는 강하게 부인했다. 정 목사는 “나는 교회의 돈을 단 한번도 횡령한 적 없다. 해당 부동산 종류를 잘 보면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종류의 부동산들이 아니”라며 “자세한 내용은 나와 교단이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명의가 왜 친동생인 김대현 이름으로 돼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목사는 “동생 명의로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교단과 이야기하겠다. 조사받게 된다면 수사기관에 이야기 하겠다. 언론에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한 흰돌교회 재정을 담당하는 B씨 역시 “종교 단체의 어떤 시스템이나 각 단체별 부동산 취득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개인 명의로 샀다가 또 다른 명의로 바꾸고 하는 경우도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단 전체가 동일한 방법으로 부동산을 취득하고 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전체가 그런것은 아니다. 다만 그 지역에 사는 사람만 취득 가능한 땅이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개인 명의로 땅을 구매하는 경우가 교단 내에서는 종종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왜 하필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는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구매한 것인가’라고 되묻자, 정 목사는 “그거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B씨는 “명의를 아무한테나 줄 수 없는 것이 아니겠냐”고 반박했다.
 
더불어 정 목사는 “내가 축적했다고 하는 부동산들의 경우 팔아도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고 호소했다.

JMS는 교단을 제외한 국내 230여 개의 교회가 모두 한 달에 한 번씩 재정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교인들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흰돌교회의 경우, JMS 내부에서도 '교단의 상징적인 표본 교회'라고 불리는 곳이다. 다른 교회들의 본보기라는 설명이다. 그렇기에 재정 공개 역시 가장 투명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흰돌교회는 지난 3년 동안 재정공개를 하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정 목사는 “우리 교회 예배에는 교인이 아닌 참석자가 절반 이상이다.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보고를 하냐”며 “특히 오전 예배가 끝나면 바로 후에 2부 예배가 이어서 시작하기 때문에 예배가 끝나면 바로 나가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보고와 관련해서는 지도자 모임으로 대체했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우리 교회의 자체 헌금 시스템인 ERP에 보고를 올리고 있으며, 해당 시스템에서는 본인이 헌금한 내용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주북리 일대 권병연 명의 건물. 사진=제보자
▲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주북리 일대 권병연 명의 건물. 사진=제보자
앞서 A씨는 정 목사 자신이 축적한 부동산 일부를 흰돌교회에 매매함으로써 이를 현금화하려는 동향이 포착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월 21일 정 목사가 주일예배 후 본당에서 24억에 달하는 자신의 건물을 “선생님(정명석)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다”라며 “이 건물을 교회의 예비비로 구매하고자 하는 데 동의하냐”며 투표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투표 결과는 건물 구매를 동의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이에 건물을 넘기려 했으나 일부 교인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성사되진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목사가 판매하고자 한 땅과 건물은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송주로 일대다. 건물과 땅은 등기부 등본상 정대현과 정충신(본명 권병연)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 목사는 “해당 부동산은 김대현과 권병연이 세 번에 걸쳐 법인 대출을 받고, 일부 교인들의 도움으로 구매한 것”이라며 “선생님(정명석)이 나오셨을 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드리려고 세운 집인데 이곳으로 오지 않고 월명동에만 있다 보니 이자만 내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재정담당 C씨는 이와 관련해 “해당 부동산을 판매하자고 주장하고 추진한 사람이 나다”라며 “사용은 안하고 이자만 내는 상황이 안타까웠으며, 인테리어도 굉장히 예쁘다 보니 남에게 팔기보다는 교회에서 사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정명석 총재는 자신이 전혀 모르는 부동산이라고 주장한 바 있는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정 목사는 “그때는 선생님(정명석)이 메이플로부터 고소가 된 상태였다”며 “사소하게라도 돈까지 연루되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해당 부동산에 대해 물어보면 선생님은 절대 모른다고 답하시라고 당부해서 그러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정조은(본명 김지선) 의류 및 액세서리. 사진=투데이코리아 DB
▲ 정조은(본명 김지선) 의류 및 액세서리. 사진=투데이코리아 DB
정 목사가 평소 즐겨 입는 옷과 차량 역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세간에 포착된 정 목사 즐겨 입는 옷과 액세서리의 경우 1억6800만원에 달하는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앙샹떼 워치’나 9050만원에 달하는 ‘로만띠끄워치’ 등 수백~수억원에 달하는 제품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고가의 외제차도 3대에 달한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정 목사는 “차량은 지금 BMW X5 1대다. 다른 한 대는 교회에 사업하시는 분이 빌려주신 벤츠를 말하는 것 같은데 그건 본인이 타고 다니는걸 잠깐 빌려줘서 교회에 2번 타고 온 것이 전부다”라며 “지금 타고 있는 차량 역시 매달 할부금 55만원을 아주 착실하게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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