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데이코리아>와 <SBS> 공동취재를 종합하면, 제보자 B씨는 교도소 맞은편 고층 아파트 원앙마을에 방문하며 정 총재가 운동을 나와 벽에 적는 손 글씨를 망원경으로 확인하고 이를 받아 적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으로 정 총재와의 단순한 의사소통 외에 주요 긴급 안건에 대한 재가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총재가 운동장으로 나오는 시간을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에 B씨는 “정명석이 편지로 미리 운동 시간을 알려줬다”며 “갑작스레 일정이 바뀐 경우에는 받아 적는 대필 업무를 하는 담당자가 무한 대기를 했다”고 말했다.
B씨는 “가끔 급한 안건에 대해서는 정명석이 담벼락 글씨를 통해 결제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특히 걸레를 통해 쌍방향 의사소통도 했다”고 설명했다.
B씨의 증언에 따르면 하얀색 대걸레는 ‘알겠다’혹은 ‘맞다’라는 의미였으며, 색이 있는 대걸레의 경우 ‘아니다’라는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한다. 특히 이 과정에 모 방송국 관계자 A씨가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B씨는 “리네?”라며 “네 나오셨어요”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B씨는 “리네? 리데? 뭔 말이지? 전하라구요...? 전해”라며 해석에 어려움을 표한다.
이후 A씨는 “지금 쓰고 계셔?”라며 “나 결제받아야 하는 거 있는데 그거 아니겠지?”라고 되물었다.
해당 녹취에서 나오는 A씨는 교단 내에서 정초연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 A씨는 모 방송국 관계자인 동시에 JMS 안에서 국제선교 국장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어에 능통한 A씨는 JMS에서 해외 선교업무 및 외국인 관리를 해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편 제보자 B씨는 지난 2018년 정명석에게 강제추행을 당해 탈퇴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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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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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 사회·법원·기획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