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주님의흰돌교회로 밤 8시 까지 오시면 됩니다”
 
여신도를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공범으로 지목된 정조은(본명 김지선) 목사는 2023년 3월 20일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제가 언론을 피하다 보니, 오해만 커진다. 이제 진실을 전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렇게 경기도 성남시 JMS 분교인 주님의흰돌교회(흰돌교회)에서 김 씨와 처음 만났다. <편집자 주>
 

JMS 2인자 ‘정조은’을 만나다

▲ 여신도를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공범으로 지목된 정조은(본명 김지선) 목사가 3월 20일 성남시 주님의흰돌교회 목사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DB
▲ 여신도를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공범으로 지목된 정조은(본명 김지선) 목사가 3월 20일 성남시 주님의흰돌교회 목사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DB
정명석이 부여한 이름인 ‘정조은’으로 활동한 김지선은 <투데이코리아>와 대면 인터뷰 당시, JMS 탈퇴자 강 모 씨를 비롯한 교인 30여 명에게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업무상배임죄, 횡령죄, 사기죄’ 명목으로 고발당한 상태였다.

더불어 정 총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피해자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회유한 이른바 ‘J언니’이자 공범으로 지목됐으나, 검찰 구속 전이었다. -정명석 성범죄 2차 가해 논란···‘J언니’ 정조은 “피해자도 일부 책임 있어” 기사 다시보기
 
강 씨를 비롯한 JMS 신도들은 “교인들이 정명석에게 보내는 개인 헌금을 비롯해 교단과 교회에 관련된 각종 자금을 김지선이 횡령했다. 이 외에도 본인의 자금으로 구매한 부동산을 다른 사람으로 돌려뒀기 때문에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도 위반했다”라고 주장하며 김 씨를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MBC> ‘PD수첩’ 역시 2023년 4월 18일 방영된 ‘JMS, 교주와 공범자들’에서 김 씨의 차명 부동산 매입에 대해 재조명했다.
 
▲ ▲ 사진=MBC PD수첩 갈무리
▲ 사진=MBC PD수첩 갈무리
 
해당 고소 건은 현재 대전지검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당시만 해도 김 씨는 “고소·고발이 들어갔더라도 형성이 돼야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성립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는 50억 건이지만 전에는 500억 건도 있었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김 씨가 차명으로 구매한 부동산으로 추정되는 건물은 4개 동이며, 토지 10개 필지를 포함한 매입 금액은 총 51억5,184만 원이다. 김 씨는 해당 부동산에 대한 명의를 본인의 친동생 김대현과 측근 권병연의 이름으로 취득했다. -JMS 정조은 부동산·횡령 의혹···“개인적으로 쓰려고 산 것 아냐” 기사 다시보기
 
김 씨와 권 씨는 부동산 취득을 위해 건강보조제 다단계 사업체인 ‘굿모닝 월드’를 통해 소득을 증빙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부동산 차명 매입 의혹에 대해 허위라고 주장한 김 씨는 교인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9일 흰돌교회에서 열린 ‘부동산 횡령 의혹 해명 자리’에서 교인 5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동산 횡령 등의 문건이 거짓이라고 A 씨가 자백했다”라는 등의 허위사실을 발표해 JMS 전 핵심 관계자로부터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 고소는 지난 4월 4일 이뤄져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JMS 정조은·권병연이 구입한 차명 부동산···다단계 사업으로 ‘소득증빙’ 의혹 기사 다시보기
 
특히, 김 씨는 개인 재산을 축적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임명한 비서들을 통해 교회 헌금 등을 수금하고, 운반책으로 이용했다는 정황도 파악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비서들은 자신의 계좌를 통해 교인들로부터 헌금을 계좌이체로 받거나 혹은 현금으로 직접 받은 뒤, 김지선과 정명석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MBC PD수첩 갈무리
▲ 사진=MBC PD수첩 갈무리
더불어 김 씨는 정 총재와의 개인 면담을 원하는 교인들에게 이른바 ‘정명석 만남권’을 판매한 정황도 드러났다.
 
제보자 A씨는 <투데이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선생님(정명석)께 전해달라고 부탁하며 정충신에게 3억원, 정조은에게 2억원을 줬는데 그 돈이 결국 선생님께 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헌금 전달을 부탁한 교인이 분당경찰서를 통해 고소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JMS 관계자 30여 명은 “정명석에게 준 헌금을 정조은이 중간에서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JMS 정명석 “(정)조은이는 다 알아서 너네 시키는거야”‧‧‧자금책 2명 수면 위로

공동취재에 나선 <주간조선>은 4월 19일 ‘JMS 2인자 정조은, 정명석 만남권 판매 후 횡령?’ 보도를 통해 문제 제기했다.
 
한편, 김 씨는 3월 20일 <투데이코리아>와 인터뷰에서 ‘헌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교회 헌금이 모두 전사적 자원 관리(ERP)시스템에 기록돼 투명하게 운영됐다. 현금으로 직접 헌금을 받은 적은 있으나, 받는 대로 모두 ERP 시스템에 올렸다”라고 주장했다.
 

구속된 김지선의 결백 주장···피해자 2차 가해, 그리고 옥중편지

▲ 사진=MBC PD수첩 갈무리
▲ 사진=MBC PD수첩 갈무리
인터뷰 당시 김 씨는 정 총재의 여신도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도 서슴지 않았다. 김 씨는 인터뷰에서 “선생님(정명석)의 성 파문에 대해 아예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교단 내 일부 무분별한 사람들이 있다. 무분별한 사람은 짧은 치마를 입고 노랗게 머리를 물들이고 이상한 취임새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씨는 3월 12일 일부 JMS 교인과 모임에서 “선생님(정명석)의 성 비리는 일부 사실이다”라고 주장해 빈축을 샀다. 또 “나는 계속해서 말렸으며, 범죄 사실과는 무관하다”라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
 
특히, 김 씨는 ‘정 총재가 스스로 메시아라고 주장한 것이 맞나’라는 질문에 “정말 선생님(정명석)이 메시아라고 믿었다면 이미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멘탈이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선생님은 좋은 스승일 뿐 메시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것이다”라며 “선생님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이 선생님을 메시아라고 믿는다. 일례로 선생님 집안으로 시집을 간 사람에게 선생님의 가족들이 ‘메시아 가문에 시집온 것을 영광으로 알아라’라고 말한 적도 있다”라며 정 총재의 측근들이 그를 신격화했을 뿐, 스스로는 메시아로 보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각자도생에 나선 김 씨를 향해 교인들은 해임을 요구했지만, 정 총재는 그를 옹호했다. <투데이코리아>가 3월 23일 단독 입수한 정명석의 자필 편지에 따르면 “나는 누구 편이 아니다. 조은이 목사(김지선)도 흰돌교회 사임하지 말고 교인들과 대화하고 단합하고 문제들을 풀어주고 잡아주고”라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 공개 당시, 흰돌교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흰돌 비대위) 등은 “정명석 글씨가 아니다. 필적 감정을 맡겨야 한다”라는 의견이 나왔으나, 이후에도 김 씨를 포용하자는 내용의 편지가 교인들에게 전달됐다. 
 
4월 2일 비대위 측이 ‘임시공동의회(총회) 소집통지’를 통해 김 씨의 해임안을 발의했으나 김 씨는 3월 28일 작성된 정 교주의 편지를 공개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해당 편지에는 “전번에 편지 내가 보냈는데! 내가 할 것이다 하지 않았느냐? 나를 위해서 한다고 나 해 끼치지 말아라. 모임 총회 금지해! 내가 조은이 목회 흰돌 더 하라고 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JMS 내부 갈등 최고조···정명석, 해임 앞둔 정조은 두둔 기사 다시보기
 

구속된 김지선의 결백 주장···피해자 2차 가해, 그리고 옥중편지

▲ 투데이코리아가 단독 입수한 김지선의 옥중편지.
▲ 투데이코리아가 단독 입수한 김지선의 옥중편지.
정 총재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수련원 등에서 메이플과 호주 국적 여신도(30) 등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공범으로 지목된 김 씨는 준유사강간 혐의 등으로 지난 4월 18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대전교도소 구치소에 수감됐다.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김지혜 여성아동범죄 조사부장)는 정 총재의 여신도 성비리 사건과 관련해 4월 13일 김 씨를 포함한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구치소 수감 중 김 씨는 5월 7일 옥중편지를 통해 JMS 내부 측근들에게 근황을 알렸으며, 정 총재와 공범 혐의 등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JMS 정조은, 옥중 편지서 결백 주장‧‧‧‘정명석 피해자보다 반려묘 줄리 걱정’ 기사 다시보기

<투데이코리아>가 단독 입수한 옥중편지에 따르면 김 씨는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언급하면서 “줄리(고양이 이름)는 어디에서 지내요? 잘 있어요? 너무 궁금해요”라며 반려묘의 안부를 물으며 서두를 뗐다.
 
이후 “지선이는 어떻게 지내냐고요? 4월 20일 목요일에 총 다섯 명이 머무는 작은 방으로 옮겼다. 세 살 아래 동생이 방의 질서를 다 잡아둬서 아주 편하다”라고 말하며 본인의 안부를 전했다. 편지에서 정 총재가 지어준 ‘정조은’이라는 이름이 아닌 자신의 본명인 ‘김지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정 총재와 선을 긋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재판도 열심히 임하려 한다. 저의 결백을 입증해야 하고 내가 살아온 삶을 보여줘야 하기에 조금은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은 결백하다는 듯한 주장을 이어 나갔다.
 
편지 내용 어디에도 피해자에 대한 사죄나 언급 없이, 반려묘 걱정과 결백 주장만이 담겨 있다. 김 씨가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모습은 3월 20일 <투데이코리아>와 인터뷰에서도 보였다. 김 씨는 인터뷰 당시 “나는 이번에 기소된 아이들(메이플 등)과 접점이 전혀 없다”라며 정 총재의 성범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들과 관련해 “내가 가장 힘든 부분이 이 부분이다. 사람들은 나를 선생님에게 여자들을 갖다 바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한다”며 “나는 성 피해자들을 선생님께 성적으로 연결한 적이 단연코 없다. 만약 내가 흔히 말하는 포주 역할을 했다면 그곳(감옥)에 있지 않겠냐?”고 되물으며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다만, 김 씨는 이후 취재진과 통화에서 ‘성 문제에 대해 이전부터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3월 22일 <투데이코리아>와 통화에서 ‘월성(정 총재의 측근들로 이루어진 여성지도자 모임)을 대상으로 한 교육 과정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씨는 “5가지 구멍 이야기를 비롯한 월성 교육 내용은 사실이다. 들어서 알고 있다. 해당 내용은 내가 월성과 관계가 있어서가 아니라 나에게 상담하는 여성 성도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정 총재가 월성 여신도들을 모아놓고 “여자에게는 다섯 가지의 구멍이 있다. 입 구멍과 성기, 그리고 X구멍 등이다. 이중 가장 맛있는 것은 X구멍”이라고 가르쳤다. -JMS 정명석, 동성애 성관계 지시 ‘논란’‧‧‧“제일 맛있는 건 ‘X구멍’이라 교육”

본인이 ‘전반기 월성’이라고 소개한 탈퇴자 일부는 “정명석의 성적 욕구는 굉장히 변태적이고 자극적”이라며 “예쁜 여자애들을 면담 명목으로 만나며 친해진 이후 성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았으며, 자신이 관계를 갖고 싶은 이들을 모아두고 5가지 구멍 교육 등을 단체로 진행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선의 독립 가능성 포착

▲ 투데이코리아가 단독 입수한 김지선의 옥중편지.
▲ 투데이코리아가 단독 입수한 김지선의 옥중편지.
김 씨는 5월 7일 작성한 옥중편지에 주충익(본명 오충익)목사, 정충신(본명 권병연) 등을 포함해 7명의 이름이 거론하며 “편지 잘 받았다. 5월 3일부터 밀린 편지가 한꺼번에 들어왔다. 또 편지 달라”고 적었다. -“영치금 감사해요ㅎㅎ” 옥중 편지 쓴 JMS 정조은···출소 후 독립할 가능성 포착 기사 다시보기
 
편지에 언급된 오 씨는 김 씨와 함께 ‘주님의 흰돌교회’를 이끌어 왔으며, 교인들에게 ‘JMS로부터 독립해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자’고 최근까지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보자에 따르면 오 씨는 JMS 일부 신도들에게 “지금은 내가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 것이 목회다. 김지선 목사가 나오는데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금만 기다렸다가 정조은(김지선) 목사가 출소하면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것이 어떻냐?”고 설득했다고 한다. 김 씨가 출소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 잠시 기다린 후 새로운 교회를 세워 독립하자는 의미다.

10년을 복역한 정 총재가 또 다시 성범죄에 연루되자, 사실상 JMS의 존폐 위기를 직감한 정조은이 측근들과께 ‘정명석 손절’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정조은 변호 나선 YTN 라디오 고정 변호사···“기사 보고 사임”

2023년 4월 13일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김지혜 여성아동범죄 조사부장)는 정 총재의 여신도 성폭행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김 씨를 비롯한 핵심인물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당시 김 씨는 법무법인 법승 변호인을 선임했으나, 지난달 17일 본지의 보도 직후 사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의 변호인 명단에는 총 7명의 변호사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 중 6명은 법무법인 법승 소속의 변호사며 나머지 한 명은 법률사무소 이평 소속이다. -JMS 정조은 변호인에 YTN 라디오 고정 출연 변호사 포함 기사 다시보기
 
당시 김 씨의 사건을 수임한 법승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 통화에서 “사건과 관련해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현재로서는 없다. 앞으로 답변할 내용이 생긴다면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법승의 변호사는 YTN 라디오의 모 프로그램을 출연 중인 패널로 알려졌다. 
 
이날 ‘김 씨가 법승을 선임했다’는 본지 보도 직후, 법승 측과 YTN 라디오 측은 김 씨와 관련한 사건에 대해 사임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차례로 연락을 취해왔다.
 
먼저 YTN 라디오 관계자는 “해당 출연자가 김 씨에게 직접 법률적 조력을 한 바 없고, 법무법인 법승이 사임신고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알려왔다”며 “실제로 사임계 제출한 것까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법승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해 명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다른 지역의 사무소를 통해 수임이 진행된 것”이라며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후 김지선씨에게 법률적 조력을 전혀 제공한 바 없고, 보도를 확인한 직후 변호인 사임신고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로, 현재는 김지선씨의 변호인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JMS 정조은 변호인 “사건 내용 제대로 몰랐다”···언론보도 직후 사임 기사 다시보기
 
이를 시작으로 법승 소속 변호인 6인이 대거 사임신고서를 낸 데 이어 또 다른 법무법인 지원피앤피도 1명의 변호사만 남긴 채 모두 김 씨의 담당 변호인 지정 철회서를 냈다.

이에 김 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에 진행된 공판을 하루 앞두고 로스쿨 출신의 김엄연(52·변호사시험 7회)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부산 지역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MS탈퇴자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기분” 정명석 공범 정조은 혐의 부인···재판 참석한 오충익 목사 기사 다시보기
 
한편, 지난 9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준유사강간, 준유사강간방조, 강제추행방조, 준강간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씨 등 JMS 여성 간부 6명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김 씨는 정 총재가 해외로 도피하던 시절 피해자들을 데려오는 역할을 했고 2018년 출소 후에도 홍콩 국적 피해자 C(28)씨를 면담하고 관리해 왔다”라며 “정 총재가 피해자를 추행하고 간음할 사실을 알면서도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공소사실을 밝혔다.

이에 김 씨 측은 “범행에 가담하고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특히 여론과 구속 기소된 정 총재의 조서 등에서 김 씨를 ‘JMS 2인자’ ‘J언니’로 평가한 데 대해 “역할이나 지위 등에 있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사실상 권력자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씨와 함께 기소된 다른 여성 간부 4명도 정 총재에게 피해자를 연결하거나 세뇌하고 성폭행 등 범행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김 씨 등 재판과 정 씨 재판 병합을 신청했지만, 두 재판은 당분간 별건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씨는 2009년 정 총재가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복역할 때부터 최근까지 ‘JMS 2인자’로 급부상했다. 특유의 장악력과 언변으로 교인들의 지지를 받아 목사로 역임한 김 씨는 최대 800만원의 월급을 챙겼다. 

현재는 정 총재의 공범으로 지목된 것 외에도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을 비롯해 업무상 배임, 횡령, 사기, 명예훼손 등 여러 범죄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3년 3월 20일 <투데이코리아>와 김 씨의 대면 인터뷰를 기점으로 그의 공범 혐의는 더욱 짙어졌다. 이에 본지는 <JTBC>와 <MBC>, <SBS>, <일요시사>, <주간조선> 등과 수 개월에 걸쳐 공동 취재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 50년간 이단 사이비를 고발하며 개신교를 지켜온 <현대종교>가 취재지원에 나서 함께 보도했으며, <교회와신앙>은 본지 인터뷰를 통해 JMS를 재조명했다. <위키트리>, <크리스천투데이> 등 다수 언론사는 김 씨의 행각을 문제 삼으며 본지의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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