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MS 이인자 정조은. 사진=제보자
▲ JMS 이인자 정조은. 사진=제보자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선생님(정명석)의 성 파문에 대해 아예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교단 내 일부 무분별한 사람들이 있다. 무분별한 사람은 짧은 치마를 입고 노랗게 머리를 물들이고 이상한 취임새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조은(본명 김지선)목사는 지난 20일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 피해자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정 목사는 이른바 ‘J언니’로 알려진 JMS 2인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피해자들로부터 정 총재와 공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정 목사는 이날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방영 후, 여자들이 선생님(정 총재) 옆 1m~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차량에도 함께 탑승하지 못하게 했으며, 스치는 것도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정 총재는 지난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의 여신도를 17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 준강간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지난 2018년 7월부터 이후 5개월 간 호주 국적의 여신도를 5회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정 총재는 과거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지난 2018년 2월 출소한 바 있다.

정 목사는 성 피해자들과 관련해 “내가 가장 힘든 부분이 이 부분이다. 사람들은 나를 선생님께 여자들을 갖다 바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한다. 나는 성 피해자들을 선생님께 성적으로 연결한 적이 단연코 없다”며 “만약 내가 흔히 말하는 포주 역할을 했다면 그곳(감옥)에 있지 않겠나?”고 되물었다.

이어 “나는 성 피해자가 발생하면 믿는 것도 아니지만, 믿어주는 입장”이라며 “다만 최근 진행된 5건의 고소인과는 접점이 전혀 없기 때문에 믿어줄 수 없다. 평소에 내가 선생님께 조심하라고 강조한 부류이기도 하고, 접점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 목사는 “교단 내 무분별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긴 하다. 무분별한 사람이라 칭함은 말투나 짧은 의상, 취임새 등이 이상한 사람들, 선생님이 오해할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라며 “지금 추가 고소자라 하는 애 중에도 그런 아이들이 있었다. 머리를 아주 노랗게 염색하고 짧은 치마를 입은 채 선생님 옆에서 아나운서를 했다. 얼마나 오해가 되겠나? 사람들이 봤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증언이 사실일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나'라는 질문에 정 목사는 “그거는 아예 아니라고 하면 나도 너무 폐쇄적인 사람이 아니겠나. 그럼 안되지 않나. 열어놔야 하지 않나”라며 “다만 여기(JMS 교단) 안에서는 나만 이렇게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이 얘기하면 그냥 끝난다. 열어놔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선생님이 출소하시고 나서 다시 성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면 나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드시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선생님께도 말씀을 드렸다. 지금도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JMS)는 이대로 가면 붕괴할 것”이라며 “이대로는 사회에서 매장당할 것이지만 회개하고 반성하면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후 사법부에서 정명석이 패소하면 어떡하겠냐고 묻자 “나에게만이라도 인정하고 사과하면 적어도 내가 맡고 있는 생명들에게는 다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목사는 교단 내 분위기에 대해 “이번 사건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이곳이 좀 무섭긴 하다”라며 “우리 교회(주님흰돌교회)에서는 넷플릭스를 보지 말라고 강요하지 않지만, 교단 내 다른 교회들에서는 보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
▲ 사진=투데이코리아 DB
▲ 사진=투데이코리아 DB
하지만 정명석의 성 비리와 관련해 자기와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은 정 목사의 이같은 주장과는 상반된 피해자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JMS를 탈퇴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 A씨는 “내가 월명동에 있을 때 주 연결자들은 정조은, 정신빛, 정주나, 주달해, 정아빛 등이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정명석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에이미는 “자신을 처음 정명석에게 데려간 사람이 정조은 씨의 최측근이었다”며 “이후 정명석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해 혼란과 자책감에 시달리다 2019년 10월 정조은 씨를 만나게 됐을 땐 정조은이 나보고 정명석에게 더 잘해라, 선생님 가는 곳 좀 다 데리고 가달라고 그래. 최대한 갈 만한 데 조금 붙어 있어요. 어차피 혼자 있어봤자 이상한 생각만 할 거고”라며 정명석과 붙어있도록 종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자신을 전 ‘월성’이라고 소개하며 “정조은은 밤에 정명석 침소에 누가 드나드는지 일일이 알고 있다”며 “이를 약점으로 잡고 꼼짝 못 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보자 C씨 역시 “정명석이 감옥에 있는 10년 동안 예쁘고 키 큰 애들 데리고 감옥 면담 제일 열심히 다닌 사람, 전도되고 중국 넘어가 정명석의 온갖 수발들던 사람이 바로 ㅈㅈㅇ(정조은)”이라고 비판했다.

제보자 D씨는 “여성을 선별해서 마지막에는 정조은이 한 번 더 개인 면담을 한다. 비밀리에 따로 불러서 통과하면 정명석한테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는 “정조은 씨는 정명석 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오랜 시간 사이비 종교에 몸담았던 습성에서 나오는 발언으로 이해된다”며 “자신이 권력을 쥔 JMS 내부에서야 순간의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겠지만, 현재 정조은 씨가 중심에 선 곳은 통제된 그들만의 세상이 아닌 법과 상식이 존재하는 사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조은 씨의 태도는 JMS 탈퇴자, 피해자는 물론 JMS와 관련이 없는 이들에게까지 공분만 사게 할 뿐”이라며 “또한 수십 년 동안 줄곧 외치던 섭리 역사를 등지고 JMS는 붕괴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기회주의적인 발상이라는 사실을 본인만 모르는 듯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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