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은(본명 김지선)이 대전구치소에서 지난 7일 발송한 자필편지. 사진=김시온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성폭행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이 구치소에서 옥중 편지를 보내 교회 관계자를 관리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를 두고 ‘10년간 수감생활 당시 정명석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데이코리아>가 입수한 정 씨의 옥중 편지에 따르면 ‘주님의 흰돌교회’에 부교역자를 거론하며 “00 목사님 책 감사해요! 모두 정말 좋아요. 진짜 최고!! 또 부탁해요”라고 말했다. 특히, 편지 말미에 “영치금 감사해요(네~아주 유용합니다 ㅎㅎ) 00 목사님 말씀 감사해요. 정리짱!!”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18일 대전지법 설승원 영장전담판사는 정 씨를 JMS 정명석 총재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 공범으로 지목하며 준유사강간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정 씨는 현재 대전교도소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는 가운데, 지난 7일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주님의 흰돌교회' 부교역자 등 9명에게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 씨는 편지에서 주충익(본명 오충익)목사, 정충신(본명 권병연) 등을 포함해 7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편지 잘 받았다. 5월 3일부터 밀린 편지가 한꺼번에 들어왔다. 또 편지 달라”고 전했다. 

편지에 언급된 주 목사는 정 씨와 함께 ‘주님의 흰돌교회’를 이끌어 왔으며, 신도들에게 ‘JMS로부터 독립해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주 목사는 JMS 일부 신도들에게 “지금은 내가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 것이 목회다. 정조은 목사가 나오는데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조금만 기다렸다가 정조은 목사가 출소하면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것이 어떻냐?”고 설득했다고 한다. 정 씨가 출소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 잠시 기다린 후 새로운 교회를 세워 독립하자는 의미다.

또 다른 제보자는 편지에 언급된 정충신이 정 씨와 함께 자금 세탁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정충신은 현재 JMS의 방송국인 ‘명작 스튜디오’의 국장이자, 10여 년간 정 씨의 운전기사를 한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JMS 자금 횡령 의혹은 미궁‧‧‧‘정명석 오른팔’ 정조은 구속영장 심사' 투데이코리아 기사 다시보기

제보자는 “편지에 언급된 정충신은 다단계를 비롯해 공사비용 부풀리기, 불법적인 기업 가수금, 일본에서 송금된 엔화 횡령 등을 통해 김 씨의 자금세탁을 도맡아 수행한 사람”이라며 “정충신도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하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정 씨가 측근들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 지시하는 모습을 보고 '정명석과 흡사하다'고 해석했다. -'한 배를 탄 정조은‧정명석···자필편지 진위여부로 JMS 내부분열' 투데이코리아 기사 다시보기

지난 3월 21일 대전구치소에서 정명석이 정 씨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말로나 서로 글로나 분쟁하는 자들은 다른 교회로 전입을 시킬 수밖에 없다”라며 “모두 엄히 지키고 이 편지도 이리저리 자기 주관대로 해석하고 말하지 말아라”라고 지시했다.

옥중에 있는 정명석도 교단의 핵심 관계자를 비롯한 신도들에게 옥중 편지를 통해 지시를 내린 것이다.

제보자는 “정조은이 현재 보이는 모습은 정명석이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수감 당시 보인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라며 “정명석이 옥중에서 교단과 자신의 측근을 편지로 관리한 것을 정조은이 보고 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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