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운반 역할 비서 2명, 실체 드러나
정명석, 비서에게 “조은이는 나랑 중국에서 경험해봐서 다 알아”
제보자 “실제 돈은 정명석이 아닌 정조은이 가로채”
정조은 생일 전날 지도자 모임 진행‧‧‧생일날 ‘돈봉투’ 수금
<투데이코리아>가 입수한 녹음파일에는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 신도들로부터 나온 헌금을 정조은(본명 김지선)에게 전달하는 비서 정모 씨와 주모 씨에게 정명석 총재가말한 내용이 담겼다. 다시 말해, 정조은이 헌금을 수금하는데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임명한 2명의 비서를 운반책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먼저, 비서 정모 씨는 정명석이 2000년초 중국에서 활동할 당시 정조은과 함께 비서업무를 수행했을 정도로 가까웠으며, 이후 골프선수 출신 주모 씨가 합류하면서 자금 운반 역할을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서들은 일부 신도들로부터 백만 원 단위의 돈은 계좌이체로, 천만 원 단위 이상은 현금으로 받아 정명석과 정조은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 방법에 대해 제보자는 “(헌금하는 신도가) 비서들에게 계좌이체를 하거나, 5만원 권을 뽑아 월명동에 가서 직접 돈을 비서들에게 전해주는 방식으로 정명석과 정조은에게 개인 헌금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조은이 <투데이코리아>와 인터뷰에서 헌금 횡령 의혹에 대해 “교내 헌금이 모두 전사적 자원 관리(ERP)시스템에 기록돼 투명하게 운영됐다”는 증언과 달리, 실제론 비서를 통해 개인적으로 받은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 당시 정조은은 “현금으로 직접 헌금을 받은 적은 있으나, 받는대로 모두 ERP 시스템에 올렸다”고 해명했다.
정명석 만나게 해준다며 정조은이 가로챈 헌금
제보자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도피 기간과 교도소 수감 기간을 합쳐 20년 만에 얼굴을 보인 만큼 많은 이들이 정명석과의 개인 면담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정조은은 이른바 ‘정명석 개인 면담권’을 신도들에게 판매했으며, 신도들은 ‘선생님에게 드리는 헌금’이라는 명목으로 지불했다. 당시 JMS 관계자는 정명석에게 헌금을 받았는지 묻자, 정명석은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전해들은 교인들은 정조은이 면담 비용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취재진과 만난 JMS 관계자 30여 명은 “정명석에게 준 헌금을 정조은이 중간에서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정조은은 <투데이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정명석 총재는 돈(면담 비용)과 정조은씨 차명 부동산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그때는 선생님(정명석)이 메이플로부터 고소가 된 상태였다”며 “사소하게라도 돈까지 연루되면 절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해당 부동산이나 돈에 대해 물어보면 ‘선생님은 절대 모른다고 답하시라’고 당부해서 그러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2년 3월12일 진행된 전국 교역자 모임에 참석한 제보자 A씨는 비서 정모 씨가 정조은의 생일선물 명목으로 참석자들에게 돈봉투를 걷었으며, 현장에서 공공연하게 정조은에게 건넨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정조은이 항상 본인의 생일 전날인 3월12일에 지도자 모임을 진행했다”며 “교단 내에 2인자로 군림하는 정조은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지도자 모임 참여자들이 생일선물 명목으로 금품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조은이 자금 흐름 추적을 방지하기 위해 비서에게 현금을 주도록 교육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정조은이 신도들의 헌금으로 부동산, 명품, 자동차 등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JMS 관계자들은 헌금 횡령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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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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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 사회·법원·기획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