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나는 ‘신’이다 주장에 정조은 “방언하듯 몸 빌려 말할 뿐...메시아 아냐”
JMS 꼬리자르기에 분노한 탈퇴자들 “정조은 누구보다 정명석 신격화에 앞장서”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 “‘시대 구원자’, ‘새 역사 주님’ 모두 메시아와 일맥상통”
구약 지나가고 신약 가니 성약이 왔네(성약이 왔네)
기다리고 기다렸던 새역사의 주님이여
가시밭길 산넘고 바다건너 찾아오셨네(찾아오셨네) - JMS 찬양 프라비스(Provice) ‘일편단심 주님이여’ 中
JMS의 실세라고도 불리는 정조은 목사가 ‘정명석 교주는 메시아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과 달리 실제론 목회 활동을 통해 그를 신격화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 목사가 직접적으로 정 교주를 메시아라 칭하지는 않았지만, 이제까지의 발언을 종합하면 그를 충분히 신으로 믿게끔 가스라이팅 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왔다. 이에 정 목사가 ‘궁지에 몰린 정명석 꼬리자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성 신도를 준강간·준유사강간한 혐의로 재판 중인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의 오른팔로 불리는 정조은(본명 김지선) 목사가 지난 20일 <투데이코리아>와의 만남에서 정 교주가 메시아가 아니라는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실제 정 교주는 예배 중 “하나님이 안 보인다고? 나 쳐다봐 하나님. 하나님까지 볼 필요가 없잖아. 보이지 않으면, 나 쳐다봐”, “‘나 누군지 아냐?’ 했더니 ‘잘 모르지? 나 메시아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정 목사는 정 총재가 설교 시간에 스스로 메시아라고 칭한 것에 대해 “그 순간 방언을 하듯 예수님이 선생님의 몸을 빌려 말씀하신다는 뜻이지 결코 선생님 자체가 메시아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생님 개인의 삶과 정확히 분리해서 들어야 한다”고 해명에 나섰다.
정 목사는 “우리 교단의 교인들은 둘로 나뉜다. 광신적인 부분이 내 눈에도 보인다. 외부에서 그렇게 바라보는 것도 이해가 된다”며 “그런 사람들은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게 아니고 스스로 본인이 본인을 가스라이팅 시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들(신도)이 생각하기엔 선생님을 그냥 메시아로 해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수의 제보자들은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명석을 메시아로 믿게 부추겼던 인물 중 정조은 목사를 빼놓을 수 없다”며 상반되는 주장을 펼쳤다.
성령 상징체의 메시아 꼬리 자르기?
정 목사는 고등학생 시절 포교 돼 JMS 활동을 시작했다. 정 목사는 JMS 내에서 ‘성령 상징체’, ‘후(後) 하와’ 등으로 불리며 신도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아울러, 정 교주가 중국 등으로 도피했을 때 가장 가까이서 그와 소통하던 인물로 꼽힌다.
JMS에서 십여 년 동안 활동하다 탈퇴한 A씨는 “정조은이 정명석을 신격화 시켜놓고 이제 와서 우리를 ‘광신도’ 취급한다”며 “설교 영상 몇 개만 보아도 정조은이 정명석을 얼마나 신처럼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우스갯소리로 ‘예수님이 바톤터치 했다’고도 말한다. 예수님이 ‘말씀의 붓’을 던져 받은 게 정명석이란 설교 내용도 있더라”며 “이러한 비유를 그 누구보다 많이 한 게 바로 정조은”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 JMS 찬양 내용에 따르면 구약과 신약이 가니 성약이 오고, 기다렸던 새 역사의 주님이 찾아왔다고 말한 사례도 포착됐다.
이에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새 시대를 구원하기 위한 사람, 시대 구원자, 사명자 등 모두 맥락상 ‘메시아’를 칭하는 단어”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 대표는 “JMS가 주장하는 건 신약, 구약 다음 현재 ‘성약’이 존재한다는 건데, 이건 성경에 없는 내용이다”라며 “정명석은 자신을 메시아로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성약’ 시대를 만들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MS를 탈퇴했다는 B씨 또한 “정조은은 신도들에게 정명석을 ‘메시아’라고 칭하지만 않았을 뿐, 메시아의 자격을 모두 충족시킨 ‘시대 구원자’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2018년 3월 16일 ‘3.16 부활과 사랑과 휴거’ 예배에서는 “오늘은 삼일육(3월 16일·정명석 생일)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려고 성자를 이 땅에 보내신 날이며 구원의 한 생명이 태어나 탄생한 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아주 작은 마을인 월명도 초가집에서 성장하고 자랐다. 예수님이 태어난 마굿간이 생각나게 한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정 교주가 출소한 연도를 ‘십자가에 조건을 세우고 부활된 날’이라고도 언급했다.
당시 정 목사는 “2018년 보낸자의 육신(정명석)이 시대 십자가에 조건을 세우고 부활돼 나왔다”며 “그 육신은 하늘나라에 못 가니 땅에서, 하나님의 백보좌 우편에 앉아 삼위의 시중을 들며 영광을 받게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에 C씨는 “이제 와 생각해보면 정조은 목사는 교묘하게 말장난을 했다”며 “이제까지 자신의 행동들이 부끄럽지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단독 MBC ‘나는 신이다’ 정명석 피해자 인터뷰 자료, JMS 사전 유출 의혹
- 단독 “정명석 음란한 의도 없었다”‧‧‧JMS, 부정 여론 걷어내기 나서
- 단독 JMS 내부 갈등 최고조···정명석, 해임 앞둔 정조은 두둔
- 단독 ‘탈JMS’하고도 평생 빚 갚아‧‧‧정명석 주머니에 들어간 교인돈
- 단독 ‘정명석 무죄’ 주장 유튜버···“알고보니 JMS 신도 부부” 2차 가해 논란
- 단독 JMS, 정명석 비판한 교사 상대로 법적 대응
- 단독 검찰조사 받는 JMS 정조은 목사...설교 중 ‘육’사랑 강조
- 단독 JMS 노동착취 의혹···“세뇌 빠졌던 것, 위험하다는 생각 못했다”
- 단독 ‘JMS 2인자’ 정조은 등 6명 구속영장···핵심 비서들 참고인 조사는 언제?
- 단독 JMS 자금 횡령 의혹은 미궁‧‧‧‘정명석 오른팔’ 정조은 구속영장 심사
- 단독 JMS 정명석 “(정)조은이는 다 알아서 너네 시키는거야”‧‧‧자금책 2명 수면 위로
- ‘JMS 2인자’ 정조은 외 1명, 정명석 도운 혐의로 구속…4명은 영장기각
- 단독 ‘집 앞에 사람 보내’ 협박한 JMS···경찰, 정명석 측근 협박·명예훼손 조사
- 檢, 정명석 성폭행 도운 정조은 등 8명 기소
- 단독 JMS, ‘신도라서 받은 비난’ 신고 작성 요구?‧‧‧탈퇴자 “JMS는 가해자지 피해자 아냐”
- 단독 JMS 정조은, 옥중 편지서 결백 주장‧‧‧‘정명석 피해자보다 반려묘 줄리 걱정’
- 단독 “영치금 감사해요ㅎㅎ” 옥중 편지 쓴 JMS 정조은···출소 후 독립할 가능성 포착
- 단독 JMS 정조은 변호인에 YTN 라디오 고정 출연 변호사 포함
- 단독 JMS 정조은 변호인 “사건 내용 제대로 몰랐다”···언론보도 직후 사임
- 단독 JMS 정조은·권병연이 구입한 차명 부동산···다단계 사업으로 ‘소득증빙’ 의혹
- 단독 국제청원기구에 JMS 정명석이?···국제적 망신
- 단독 엑소더스 김도형, ‘정명석 피해자 비방한 JMS 회원 고소 고발하겠다’ 공지
- 단독 JMS 대표이자 변호사 양승남 “악의적 언론, 판사도 마찬가지”‧‧‧사법부 비판
- 단독 성관계 횟수 묻는 JMS 축복식, 데이트시 매번 만남비 지불?
- [기자수첩] 갈길 잃은 JMS 탈퇴자···비난 멈추고 이정표 제시할 때
- 단독 JMS 2인자 정조은, 첫 공판 전날 새 변호사 선임
- 단독 JMS탈퇴자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기분” 정명석 공범 정조은 혐의 부인···재판 참석한 오충익 목사
- 단독 [JMS 추적下] 청렴한 줄 알았는데 ‘선수’였다···‘정명석 키즈’ 정조은
- 단독 [JMS추적上] 돈, 姓 그리고 세뇌···‘메시아 호소인’ 정명석
- 단독 수감 중 여신도 나체사진 받아본 정명석···법무부 “정식 출판된 책이라 검열 안해”
박희영 기자
heeyoung28@today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