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나는 ‘신’이다 주장에 정조은 “방언하듯 몸 빌려 말할 뿐...메시아 아냐”
JMS 꼬리자르기에 분노한 탈퇴자들 “정조은 누구보다 정명석 신격화에 앞장서”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 “‘시대 구원자’, ‘새 역사 주님’ 모두 메시아와 일맥상통”

▲ 정조은(위) 목사가 예배하는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 정조은(위) 목사가 예배하는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투데이코리아=박희영 기자 | 

구약 지나가고 신약 가니 성약이 왔네(성약이 왔네)
기다리고 기다렸던 새역사의 주님이여
가시밭길 산넘고 바다건너 찾아오셨네(찾아오셨네
) - JMS 찬양 프라비스(Provice) ‘일편단심 주님이여’ 中
 
JMS의 실세라고도 불리는 정조은 목사가 ‘정명석 교주는 메시아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과 달리 실제론 목회 활동을 통해 그를 신격화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 목사가 직접적으로 정 교주를 메시아라 칭하지는 않았지만, 이제까지의 발언을 종합하면 그를 충분히 신으로 믿게끔 가스라이팅 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왔다. 이에 정 목사가 ‘궁지에 몰린 정명석 꼬리자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성 신도를 준강간·준유사강간한 혐의로 재판 중인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의 오른팔로 불리는 정조은(본명 김지선) 목사가 지난 20일 <투데이코리아>와의 만남에서 정 교주가 메시아가 아니라는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켰다.
 
실제 정 교주는 예배 중 “하나님이 안 보인다고? 나 쳐다봐 하나님. 하나님까지 볼 필요가 없잖아. 보이지 않으면, 나 쳐다봐”, “‘나 누군지 아냐?’ 했더니 ‘잘 모르지? 나 메시아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정 목사는 정 총재가 설교 시간에 스스로 메시아라고 칭한 것에 대해 “그 순간 방언을 하듯 예수님이 선생님의 몸을 빌려 말씀하신다는 뜻이지 결코 선생님 자체가 메시아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생님 개인의 삶과 정확히 분리해서 들어야 한다”고 해명에 나섰다.
 
정 목사는 “우리 교단의 교인들은 둘로 나뉜다. 광신적인 부분이 내 눈에도 보인다. 외부에서 그렇게 바라보는 것도 이해가 된다”며 “그런 사람들은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게 아니고 스스로 본인이 본인을 가스라이팅 시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들(신도)이 생각하기엔 선생님을 그냥 메시아로 해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수의 제보자들은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명석을 메시아로 믿게 부추겼던 인물 중 정조은 목사를 빼놓을 수 없다”며 상반되는 주장을 펼쳤다.
 

성령 상징체의 메시아 꼬리 자르기? 

▲ JMS 교주 정명석. 사진=제보자 제공
▲ 추석을 맞아 한복을 입은 JMS 교주 정명석. 사진=제보자 제공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다수의 JMS 탈퇴자들은 “정명석을 ‘시대 구원자’, ‘시대 사명자’,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보낸 자’라고 말한 게 바로 정조은”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그들은 “‘성령 상징체’로 불리던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서 ‘정명석 꼬리 자르기’에 앞장서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정 목사는 고등학생 시절 포교 돼 JMS 활동을 시작했다. 정 목사는 JMS 내에서 ‘성령 상징체’, ‘후(後) 하와’ 등으로 불리며 신도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아울러, 정 교주가 중국 등으로 도피했을 때 가장 가까이서 그와 소통하던 인물로 꼽힌다.
 
JMS에서 십여 년 동안 활동하다 탈퇴한 A씨는 “정조은이 정명석을 신격화 시켜놓고 이제 와서 우리를 ‘광신도’ 취급한다”며 “설교 영상 몇 개만 보아도 정조은이 정명석을 얼마나 신처럼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우스갯소리로 ‘예수님이 바톤터치 했다’고도 말한다. 예수님이 ‘말씀의 붓’을 던져 받은 게 정명석이란 설교 내용도 있더라”며 “이러한 비유를 그 누구보다 많이 한 게 바로 정조은”이라고 말했다.
 
▲ 정조은 목사가 ‘2011년 12월 14일 수요말씀’ 중 영상 내용을 그림으로 남긴 사진. 당시 영상 자막에 따르면 “중심자는 구약시대에도 많았고, 신약시대에도 많았다. 너희 선생도 시대 중심자다. 그러나 구약의 중심자, 신약의 중심자들과는 다르다. 너희 선생은 나 예수와 함께 재림시대 성약역사를 시작한 중심자다. 역사를 낳은 자다”라고 전했다. 사진=제보자 제공
▲ 정조은 목사가 ‘2011년 12월 14일 수요말씀’ 중 영상 내용을 그림으로 남긴 사진. 당시 영상 자막에 따르면 “중심자는 구약시대에도 많았고, 신약시대에도 많았다. 너희 선생도 시대 중심자다. 그러나 구약의 중심자, 신약의 중심자들과는 다르다. 너희 선생은 나 예수와 함께 재림시대 성약역사를 시작한 중심자다. 역사를 낳은 자다”라고 전했다. 사진=제보자 제공
정명석이 메시아로 불리게 된 경위에 대해 A씨는 “성경에서 ‘구약’ 다음 나오는 ‘신약’은 하나님이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을 보냈다는 내용인데, 예수님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 박혔기 때문에 JMS에서는 이 ‘신약’을 실패작으로 여겼다”며 “그 다음 시대인 현재를 구원하기 위해 탄생한 사람이 ‘정명석’, 즉 그가 시대 구원자이며 메시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 JMS 찬양 내용에 따르면 구약과 신약이 가니 성약이 오고, 기다렸던 새 역사의 주님이 찾아왔다고 말한 사례도 포착됐다.
 
이에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새 시대를 구원하기 위한 사람, 시대 구원자, 사명자 등 모두 맥락상 ‘메시아’를 칭하는 단어”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 대표는 “JMS가 주장하는 건 신약, 구약 다음 현재 ‘성약’이 존재한다는 건데, 이건 성경에 없는 내용이다”라며 “정명석은 자신을 메시아로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성약’ 시대를 만들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MS를 탈퇴했다는 B씨 또한 “정조은은 신도들에게 정명석을 ‘메시아’라고 칭하지만 않았을 뿐, 메시아의 자격을 모두 충족시킨 ‘시대 구원자’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 정조은 목사가 예배하는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 정조은 목사가 예배하는 모습. 사진=제보자 제공
정 목사는 2016년 6월 1일 ‘알파절 성령집회’에서 “선생님(정명석)의 나이 37살이 되기까지 먹지도 자지도 않고 어렵게 복음을 펴면서 이 시대 역사를 시작하셨다”며 “선생님은 하나님이 보낸 자”라고 설명했다.
 
2018년 3월 16일 ‘3.16 부활과 사랑과 휴거’ 예배에서는 “오늘은 삼일육(3월 16일·정명석 생일)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구원하려고 성자를 이 땅에 보내신 날이며 구원의 한 생명이 태어나 탄생한 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아주 작은 마을인 월명도 초가집에서 성장하고 자랐다. 예수님이 태어난 마굿간이 생각나게 한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정  교주가 출소한 연도를 ‘십자가에 조건을 세우고 부활된 날’이라고도 언급했다.
 
당시 정 목사는 “2018년 보낸자의 육신(정명석)이 시대 십자가에 조건을 세우고 부활돼 나왔다”며 “그 육신은 하늘나라에 못 가니 땅에서, 하나님의 백보좌 우편에 앉아 삼위의 시중을 들며 영광을 받게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에 C씨는 “이제 와 생각해보면 정조은 목사는 교묘하게 말장난을 했다”며 “이제까지 자신의 행동들이 부끄럽지 않은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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