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식 준비 과정에 성관계 여부 및 횟수 등 확인...성적수치심 느껴
차재용 목사 “JMS의 축복식은 통일교에 합동결혼식과 매우 유사”

▲ JMS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1997년도에 진행된 4기 축복식. 사진=제보자
▲ JMS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1997년도에 진행된 4기 축복식. 사진=제보자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 신도 간의 결혼식인 이른바 ‘축복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단 측이 개인의 성관계 횟수를 묻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1인당 최소 250만원 이상의 비용을 착취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두고 한 JMS 탈퇴자는 “축복식도 결국 돈을 벌기 위한 JMS의 사업 수단 중 하나”라며 “정명석의 허락 없이는 서로가 사랑해도 식을 올릴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JMS는 결혼 당사자들이 서로를 원해도 정명석의 허락 없이는 결혼을 반대했다. 또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축복식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돈이 JMS 측으로 흘러 들어간다. 

현재까지 축복식 인원은 2만 여명으로 알려진다. 1980년 말 축복식 1기를 시작으로 1992년 2기, 그리고 2021년 10기까지 이루어졌으며, 올해 11기를 앞두고 있다.
 

축복식 진행 과정

JMS 10기 예식서류 준비 안내서와 보인소개서 서류. 본인 소개서에는 십일조 빈도수와 월수입, 섭리설계 등에 대한 질문이 적혀있다. 자료=김시온 기자
JMS 10기 예식서류 준비 안내서와 보인소개서 서류. 본인 소개서에는 십일조 빈도수와 월수입, 섭리설계 등에 대한 질문이 적혀있다. 자료=김시온 기자
축복식을 치루려면 ‘축복식 서류 준비안내서’를 작성해야 한다. 안내서는 각종 서류 제출을 요구한다. 우선 예식신청서와 동의서 등을 시작으로 최종학력 증명서, 재직 증명서, 가족관계 증명서, 혼인 관계 증명서, 건강검진 서류 등을 제출하라고 명시돼있다.

건강검진은 가능한 서울, 대전, 부산 등 JMS 의사들이 운영하는 정해진 병원에서 받도록 하고 있으며, 지정병원에서 ‘결혼 예비자 종합검진’으로 요청하면 양식에 맞는 검사를 진행한다.

안내서에는 “과거 성 경험이 있었던 회원 중 남자의 경우에는 비뇨기계 정밀검사를 필수로 추가 검사를 해야 하며, 여성은 자궁경부암과 산부인과 정밀검사 등을 필수로 검사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결혼예식신청서’에는 기본적인 인적 사항뿐만 아니라 십일조의 빈도수나 월수입도 기재하도록 했다. 아울러 ‘섭리설계’라는 명목하에 ‘섭리를 풀(온전히)’로 뛸 것인지에 대해 조사했다.

이후 ‘이성 죄를 회개하라’며 교역자와의 면담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이성과의 교제 횟수를 비롯해 성관계 여부 및 횟수 등을 확인한다. 축복식을 위해서는 자신의 연애사와 성관계에 대한 모든 전반적인 이야기를 타인에게 털어놓아야 하는 것이다.

제보자는 “축복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거 성관계 횟수를 적어야 하는 건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며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만남 비용 필수인 JMS 축복식···결국 돈이 목적? 

▲축복식 대상자와 비대면으로 화상으로 만날시 회당 3만원, 대면으로 만날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JMS측 공지다. 자료=김시온 기자 
▲축복식 대상자와 비대면으로 화상으로 만날시 회당 3만원, 대면으로 만날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JMS측 공지다. 자료=김시온 기자 
JMS의 축복식은 시작부터 끝까지 교단의 주관하에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금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서류 제출 과정에서 1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며, 상대방과의 대면 만남 시 1회당 5만원, 비대면 만남시 3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만남은 주로 JMS에서 운영하는 전북 완주 대둔산 호텔에서 진행된다. 즉 해당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이들은 1번 만나기 위해서는 5만원의 만남 비용과 함께 숙박비와 교통비까지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이밖에 축복식을 위해서는 교단 측에 ‘감사헌금’ 명목으로 100만원 이상의 돈이 요구된다.
 
제보자에 따르면 “교단 관계자가 ‘감사헌금은 기본 100만원부터 시작한다’고 말하며 ‘당장 못 내면 12개월로 나눠 내라’고도 말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감사헌금과 관련해 “개인당 100만원 씩, 한 부부당 200만 원의 감사헌금을 냈다”고 증언했다.

이후에도 축복식을 위한 지출은 꾸준히 발생한다. 우선 진행비로 50만원이 요구되며, 한 쌍에 50만원에서 80만원에 달하는 반지를 구매할 것을 요구했다. 

JMS 측은 “축복식 순서 중에 반지를 서로 끼워주는 예물교환 순서가 있는데 이때 ‘가정국 성혼 반지’로 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공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즉, 결혼식 반지가 이미 있더라도 JMS 내에서 진행되는 축복식을 위해 교단에서 판매하는 반지를 구매하라고 종용한 것이다.

이 외에도 정명석의 싸인이 담긴 액자는 10만원에 판매했으며, 건강검진 비용, 의상 대여와 부대비용을 포함하면 대략 1인당 250만원 이상의 지출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혼으로 나뉘는 JMS 신분제도?

▲ JMS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2019년도 10월 15일에 진행된 9기 축복식. 사진=제보자
▲ JMS 월명동 자연성전에서 2019년도 10월 15일에 진행된 9기 축복식. 사진=제보자
JMS의 경우, 교단 안에서는 가정을 꾸린 형태와 시기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회원끼리 결혼해 가정을 이룬 이들의 경우에는 ‘가정국’이라고 부른다. 이 외에 이혼 후 재혼한 이들, 이미 결혼한 사람들이 JMS로 들어오는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 사람, 즉 JMS 외부인과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린 이들은 모두 ‘장년부’라고 부른다.

장년부는 JMS 교단 내에서는 ‘타락 후 섭리(JMS)에 들어온 사람’으로 치부한다. 그렇기에 가정국에서 태어난 자녀의 경우 ‘가정국 2세 자녀’로 불리며 원죄(사람이 가지고 태어나는 죄)가 없다고 말하는 반면, 장년부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는 ‘장년부 자녀’로 불리며 원죄가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또한 장년부의 가정에서 태어난 이들은 2세라는 호칭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가정국 자녀만의 특권인 것이다. 

실제로 JMS 안에서 가정을 꾸린 후 탈퇴한 제보자는 “장년부라는 이유만으로 교단 내에서 차별받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라며 “가정국은 하늘이 축복한 혼인이라고 한다. 반면, 장년부는 타락 후 섭리에 온 가정이라고 말하며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보자에 따르면 “JMS에서는 축복식 시기를 앞두고 JMS 회원이 아닌 사람과 결혼하면 어떤 불행을 겪는지 집중적으로 가스라이팅해 ‘가정 천국을 이루는 가정국’이라는 환상을 심어준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가정국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과정에서 정명석과 정조은의 설교와 선배 가정국으로 불리는 이들의 경제축복에 대한 간증이 진행된다. 

가정국의 경우 가정을 꾸린 시기에 따라 이름이 나눠진다. 1기부터 10기까지 나뉘는데 이 중에서 1기부터 4기까지를 ‘선배가정국’이라고 부른다. 선배가정국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교단 내에서 막강한 입지와 영향력을 행사한다. 즉, 숫자가 커질수록 나중에 가정을 꾸린 것이며, 교단 내에서 입지와 영향력이 적어지는 형태다. 

특히 장년부에 해당하는 이들은 전도 대상자, 즉 JMS 포교 대상에서도 차별대우를 받는다. JMS에서는 ‘전도 공적’이라는 것이 있다. 누구를 전도하는지에 따라 공적 점수가 차등 지급되는 것이다. 이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스타’이며 고등학생과 대학생 역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미혼자를 전도하는 경우도 전도 공적을 받을 수 있으나 장년부에 대한 전도 공적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한 제보자는 “JMS 교단 측에 여러 차례 문의해 본 결과 장년부를 전도했을 때는 전도 공적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라며 “JMS는 특권의식의 집합체이자 계급사회 조직”이라고 토로했다.

즉 JMS 안에서는 결혼의 시기와 형태 등에 따라 등급을 나누듯 차별적인 시선이 오간다는 설명이다.
 

통일교 합동결혼식과 JMS 축복식

▲ 이단 탈퇴자 쉼터 '메누하' 차재용 목사
▲ 이단 탈퇴자 쉼터 '메누하' 차재용 목사
이단 탈퇴자 쉼터 메누하의 차재용 목사는 “JMS의 축복식은 이미 밝혀진 통일교에 합동결혼식과 규모의 차이가 다를 뿐 그 형태가 매우 유사하며, 그 때문에 통일교 합동 결혼식에서 나타났던 다양한 문제점들이 JMS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축복식 후 결혼에 이를 때까지 재정적 강요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압박과 문제점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탈퇴자들 증언에 따르면 축복식 이후 성혼식과 결혼식까지 대부분 1년 이내에 진행되는데, 축복식을 진행하고도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있으면 강압적인 분위기에 의해 등을 떠밀려 원치 않는 결혼식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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