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는 지난 2019년 11월 25일 부산의 한 여자 고등학교 생활과윤리 과목을 담당한 선생 박모 씨와 교장 김모 씨에게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보냈다. 해당 서류는 JMS의 학부모협의회 회장을 맡은 권모 씨를 통해 발송됐다.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JMS 학부모협의회(이하 협의회)는 부산의 한 여자 고등학교 생활과윤리 과목을 담당한 교사에게 “2019년 11월 12일 수업 시간 도중 본 선교회(JMS) 및 총회장 목사님에 대한 전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수업을 듣던 학생들에게 총회장 목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구체적으로는 “해당 교사가 JMS 명칭이 총회장 목사의 이니셜을 땄다는 그릇된 발언을 했다”며 “또한 본 선교회(JMS)를 이단이라 칭하고 하나님을 믿으라 하지 않고 교주를 믿으라고 한다는 전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생활과윤리 과목을 담당한 교사가 헌법 제20조 종교의 자유 보장, 형법 제307조 명예훼손, 교육기본법 제6조 교육의 중립성 등을 위배했다. 민 ·형사상 책임이 있다”며 “언론사 제보 및 관할 교육청 및 교육부에 진정, 수사시관에 고소, 법원에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에 앞서 해명과 진정한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을 위해 직접 방문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2019년 11월 29일 귀교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위 면담 일정에 조율이 필요한 경우에는 유선상으로 협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마쳤다.
다만, 이런 JMS의 주장과는 상충 된 자료와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JMS 출신 제보자 A씨는 “JMS는 정명석 교주의 이니셜을 뜻하는 것이 맞다”며 “실제로 지난 2018년 4월 교주가 출소한 직후에 목사 배모 씨를 필두로, 금산군 월명동에서 이장 등 지역 유지를 모아두고 정명석이 스스로를 메시아라 선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당시 JMS 회원들은 교주가 외부인들 앞에서 이같이 밝힌 것에 대해 굉장히 당황했다”며 “다만 자리에 참여한 외부인들은 ‘메시아’라는 뜻을 알아듣지 못해 별 탈 없이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명석은 예배 도중 “하나님이 안 보인다고? 나 쳐다봐 하나님. 하나님까지 볼 필요가 없잖아. 보이지 않으면, 나 쳐다봐”라는 발언과 “‘나 누군지 아냐?’ 했더니 ‘잘 모르지? 나 메시아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JMS에서 20년 이상 활동한 B씨는 “JMS는 ‘정명석의 이니셜’과 ‘Jesus Morning Star’라는 두 가지 의미로 모두 사용된다”고 말했다.
JMS에서 태어난 2세 C씨는 “최근 들어 JMS는 정명석이 메시아가 아니라고 말을 바꾸고 있는데, JMS가 절대로 정명석의 이니셜이 아니라는 주장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꼬집으며 “성경 속 예수님은 재판관인 빌라도 앞에서도 메시아의 사명을 숨기는 비겁함을 보이지 않았지만, 정명석과 JMS는 재판만 시작되면 외쳐온 내용들을 숨기고 감추기 급급해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C씨는 “특히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서 언급된 자살한 사진부 자매 역시 지난 재판에서 정명석이 메시아 사명을 부인하는 것을 보고 받은 충격에 안타까운 선택을 했는데, 이번에도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메시아가 아니라고 말을 바꾸는 행태가 몹시 역겹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당 건과 관련해 당시 내용증명을 대표로 발신한 권 씨에게 ‘2019년 당시 모 고등학교로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이 있냐?’고 묻자 “맞다, 다만 해당 내용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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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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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 사회·법원·기획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