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온 기자
▲ 김시온 기자
“JMS 출신 꼬리표...너무 막막해”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를 떠난 한 탈퇴자는 이렇게 토로했다. 최근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 소개된 JMS, 만민중앙교회 등 사이비, 이단의 비도덕적, 범죄 행각이 재조명되자 다수의 탈퇴자가 속출했다. 그들의 거취는 불분명하지만, 대부분 은둔하며 살아가거나 교단으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한다.

2억3300만 회원을 보유한 넷플릭스를 통해 소개되자, 대중들은 ‘교주와 똑같은 자들’이라며 교인들을 향해 무분별한 비판을 쏟아냈다. 마치 공범이 된 탈퇴자는 사회생활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3월 한양대 탁구동아리 ‘오렌지볼’의 회장 서 모 씨는 대학생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되는 ‘대학별 JMS 동아리’ 목록에 한양대 탁구부가 포함돼 있어 오해를 받았다. 당시 서씨는 ‘이단 동아리 회장’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학가를 뒤흔들 만큼, 우리나라의 이단 종교는 가족, 지인 중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큰 규모를 보여준다.

현재 JMS는 2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만민중앙교회는 3만 명 미만으로 추산된다. 특히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은 지난 2020년 ‘대구 신천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건’으로 인한 수사 과정에서 24만 명의 실명단이 드러났다. 교주가 스스로를 예수 다음 구세주라고 주장하는 종교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드러난 통일교의 교인 수는 약 300만 명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도 기타 크고 작은 사이비 종교의 교인 수를 합치면 더 많을 것이다.

사회는 이들을 ‘이단’, ‘사이비’라고 부르며, 탈퇴할 것을 권고한다. 이번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와 같은 사회적 파장이 일어나면 탈퇴자가 속출하지만, 상당수는 소속감을 잃고 배회하다가 결국 이단으로 흘러간다.

이단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JMS를 탈퇴자 상당수가 신천지로 유입됐다고 한다.

사회가 이단을 폄하하고, 와해될 것을 촉구하는 비난론자들은 많으나, 탈퇴자를 위한 회복과 자립을 위한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이단 종교단체들은 교인들을 세뇌하기 위한 인터넷, TV, 라디오 등 미디어 통제를 일삼는다. 따라서 탈퇴자들은 문밖을 나서야 문제점을 깨닫고, 후회하며 방황하게 된다.

JMS의 경우, 교인에게 부모의 반대를 거슬러야 한다며 천륜을 끊게 했다는 증언도 있다. 심지어 물질과 노동력 그리고 시간을 온전히 바치도록 세뇌하며 열성 교인이 되길 강요한다.

열성 교인이 비정상적인 구조로 성장하는 이단을 벗어나, 온전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편견없는 도움이 필요하다. 단순히 이단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닌 탈퇴자가 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보금자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 앞으로도 이단 문제는 지속될 것이다. 그만큼, 피해자·탈퇴자 역시 양산될 전망이다. 구조대책이 없다면, 탈퇴자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상한 사람들’로 치부되고 병들어 갈 것이다. 이들에 대해 ‘내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포용적 시각이 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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